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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의 주인.
서로 이끌리는 별의 중력처럼.
만났다.
만나고 말았다.
그리고 시작된다.
시작의 끝.
끝의 시작.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거기에서 뭘 찾아?
거기에서 뭘 찾을 수 있어?
지금까지 손에 넣은 것은-, 뭐였을까?
비밀의 화원의 소녀
“끝나는 이유를 알아?” 긴 머리의 소녀가 물었다.
시선은 변함없이 하늘 저편을 향하고 있었다.
“끝난다니, 뭐가?” 나는 물었다.
소녀는- 토우카라는 이름을 가진 그 여자아이는 자주 이런 수수께끼 같은, 그때까지의 대화의 흐름과 주어 같은 것을 모두 무시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어쩌면 나도 그 ‘모두’ 안에 포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슬플 것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있어도 그 마음이 다다르지 않는 것이 되니까.
“끝난다고 하면 하나밖에 없잖아-. 세계 말이야.”
토우카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태연히 말했다.
“아아, 그거라면 전에도 들은 것 같네.”
나는 창가의 의자에 앉아 있는 토우카의 옆에 걸터앉았다.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그건 옛날의 나..., 어, 그러니까 전생이라고 하는 거지? 그게 끝났으니까. 결국 세계가 끝나버려서 새로운 세계가 생기고 거기에서 또 새로운 내가 태어났으니까. -이런 얘기의 계속?” “뭐, 대충이지만 맞아. 하지만 지금은 설명하고 싶지 않으니까 설명하지 않을래.”
토우카는 삼박하게 그렇게 말했다.
나는 “하하하” 하고 작게 웃었다. 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끝나는 이유라는 건?” “그래. 그거.”
토우카가 내 쪽을 보았다.
“그래. 그거.”
토우카가 내 쪽을 보았다.
“세상이 끝나서 죽어버린 내가 어디에 있었을 것 같아?”
“어? 지금 여기에 있는 거 아냐?”
“아냐. 그건 지금의 나. 그때의 나 말이야.”
“그런 말이야아? 하지만 나는 지금의 토우카밖에 모르고....”
“전에 말했잖아. 쿄우카하고 나는 전에는 ‘똑같았다’고.”
“그런가. 그랬지?”
나는 또 작게 웃었다.
이번의 웃음은 기쁜 웃음이었다.
나와 토우카는 똑같았다.
즉 동일 인물이었다는 뜻이다.
토우카의 얘기에 따르면 하나의 몸에 주어지는 혼은 하나뿐.
전생이라고 하는 것에서는 그랬던 것 같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는 쿄우카라는 나와 토우카라는 두 사람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고 한다.
마주보는 거울처럼 똑같이 생긴 쌍둥이로.
“그- 러- 니- 까. 그건 됐다니까. 끝나는 이유 말이야.”
“아, 참. 그랬지.”
나는 맞장구를 쳤다.
“내 생각에는 세상이 끝날 때는 반드시 올 거야. 절대로. 틀림없이 마치 누군가가 꿈에서 깨는 것처럼. 어쩌면 지금 이 세상도 누군가가 꾸고 있는 꿈인지도 몰라.”
“아하, 끝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