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호빠 📌승호 O1O - 3188 - 1476📌 주대 최저가, 신림역 3분거리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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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어, 켈리. 당신을 대신할 수 있는 인간도, 당신 이상으로 날 조종할 수 있는 인간도 없어. 하지만 저 전투기 파일럿한테는 흥미가 생기는 걸."

"여기 있잖아."

술을 마시면서 남자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다이애나의 푸른 눈이 여자를 살펴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여자도 웃음을 지으며 인간을 상대할 때와 전혀 다르지 않은 어조로 말을 걸었다.

"처음 만나는 거였지, 다이애나 일레븐스. 재스민 쿠어다. 아까는 미안했어."

"그 일 말인데, 여기 정비장하고 직접 얘기를 해도 괜찮을까요? 상당히 고지식해 보이지만 좋은 사람 같네요. 아까부터 배의 상처를 보면서 계속 화내고 있어요. 보고 있는 이쪽이 미안할 정도로. 확실히 저 사람이 말하는 대로 제어계통이 몇 군데 조작 불능이에요. 교환해야 할 부품도 있고. 그 수리를 부탁하고 싶은데, 승강구는 열 수 있지만 두뇌실에 들어가는 건 절대 안 된다고 당신이 말해줄 수 있을까요?"

"물론."

이런 식으로 말하는 감응두뇌에 놀라지 않았을 리는 없지만, 여자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정비장은 진심으로 우주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게 지나쳐서 당신을 곤란하게 할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다시 나한테 말해줘."

"고마워요, 재스민."

다이애나는 활짝 웃음을 지었다. 기계가 만들어낸 영상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생생하고 매력적인 미소였다.

대화하는 기계란 드물지 않지만, 미리 듣지 않았다면 절대로 기계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말투와 표정. 이쪽이 무슨 말을 해도 즉시 반응하는 재치 있는 표현력까지. 이렇게나 자연스러운 행동은 다이애나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원칙적으로 관제센터와의 접촉은 승무원이 행하는 것이 규정이지만 어느 나라의 관제관도 다이애나와 대화하며 수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보면 확실하다. 완전히 인간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여자도 흥미를 느낀 듯 다이애나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이 영상, 네가 만든 오리지널?"

"네. 적당히 합성했어요. 인간 남자는 금발미녀를 좋아하죠? 여러모로 시험해봤지만 이 얼굴이 특히 관제관들한테 반응이 좋아서."

"금발미인이라면 나도 좋아하지만 그런 게 안 먹히는 여자관제관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이렇게 하죠."

말이 떨어지자마자 화면의 다이애나가 사라지고 그 대신 젊은 남자가 나타났다.

이쪽 역시 마찬가지로 의심할 바 없는 미남. 약간 처진 눈꼬리와 인상 좋은 입술에, 살짝 검게 그을린 피부와 뚜렷한 얼굴 윤곽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굵은 목에 밝은 금빛 곱슬머리가 살짝 걸려 있고 씨익 웃음을 짓자 새하얀 치아가 반짝 빛났다.

"여어, 귀여운 아가씨. 만나서 반가워. 아폴론이라고 불러줘."

여자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귀여운 아가씨'라는 말도 안 되는 호칭이 자신을 부르는 것이라는 사실을 곧바로 이해할 수 없었던 듯, 잠시 후에 폭소를 터뜨렸다.

우스워서 견딜 수가 없는 듯이 배를 끌어안고 웃다가 눈물을 닦으며 간신히 말했다.

"아하하, 이거 대단한 걸. 미스터 아폴론, 정중한 인사 고마워. 누구한테 말하는 건가 했지."

화면의 남자는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