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호빠 📌승호 O1O - 3188 - 1476📌 주대 최저가, 신림역 3분거리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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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재스민의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농담이나 하려고 이 꽃을 가져온 건 아닐 거 아니냐고, 금색으로 빛나는 눈이 말하고 있다.

"거짓말 아냐. 내 뜻으로 내려간 게 아니라구. 저쪽이 멋대로 내려놨지.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

켈리는 처음부터 전부 이야기했다.

탐지기에 비치지 않는, 인공두뇌는 결코 볼 수 없는 별, 시티에 나타난 가이아라는 여자, 마술처럼 지상에 내려갔다가 배 안에 돌아와 있었다는 이야기.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다 말했다.

재스민은 말없이 듣고 있다가 이야기가 끝나자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말도 안 돼......"

"그렇지?"

"지금 이야기, 연방에서 들었다간 절대로 널 놔주지 않을 거야. 제1급 위험인물, 혹은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극비리에 연구소로 끌고 갈 걸."

"당신만 가만히 있으면 몰라. 그 정도는 부부의 특권 아냐?"

장난스럽게 말해봤자 어깨를 으쓱했다.

"우선 날 조사해봤자 소용없어. 그 꽃이나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안 나올 테니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상에 내려갔던 것이 환상이 아니라는 증거를 원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로 어디에나 흔하게 피어 있는 꽃인 것이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다 환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켈리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딘가에서 손에 넣어 배에 가지고 왔으면서, 유령성에 내렸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심한 이야기지만 그 정도로 유령성에서 겪은 체험은 상식을 초월한 것이었다. 다이애나마저 아직까지 합리적인 해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재스민도 같은 기분이었다. 딱딱한 얼굴로 작은 제비꽃을 노려본다.

켈리는 일부러 살짝 비웃음을 지었다.

"너무 진심으로 생각하지 마. 지금 한 말은 전부 내가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르니까."

"그럼 뭐 하러 굳이 꽃 같은 걸 들고 온 건데?"

짜증스러운 대답에 또다시 우스워졌다.

실은 자신도 그게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 어째서 발밑의 꽃에 눈이 갔는지, 어째서 재스민한테 가져다주고 싶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길은 없었다.

"그런가......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아마도, 당신이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아."

재스민은 살짝 눈을 치떴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기쁘기야 기쁘지만, 넌 선물을 주는 태도가 글러먹었어.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고. 게다가 조금 더 말하자면, 막 네 멱살을 쥐려던 참이야."

"어째서 선물을 가지고 온 사람이 멱살을 잡혀야 하는 건데?"

"유령성은 그 정도로 수수께끼니까. 나도 아버지한테 몇 번 들었어. 연방은 사진조차 찎을 수 없는 그 별 때문에 미치려고 한다고. 말 그대로 손도 못 댈 절벽 위의 꽃이지. 그걸, 실제로 지상에 내려가서 꽃까지 가지고 돌아왔으니 대체 어떤 방법을 쓴 거야? 놀랄 만도 하지 않아?"

"당신은 내 말이 진짜라고 생각해?"

"너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지?"

"......"

"지상의 상태는 어땠어? 이 꽃을 손에 넣었을 때의 상황은. 꿈이나 환각으로 치부할 수 있어?"

켈리는 자신있게 고개를 저었다.

저 하늘과 구름, 눈부시게 빛나던 바다와 새하얀 파도. 이 손에 느껴진 풀과 흙의 감촉, 그 향기.

"적어도 나한테는 현실이었어. 그 별이 아무리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괴물이라고 해도, 분명히 거기에 있다고 생각했어."

"너처럼 괴물 같은 남자한테 괴물 소리를 들었으니 유령성도 기뻐하겠지."

재스민도 웃으며 말했다.

"네가 유령성에서 가지고 온 꽃이라고 했으니, 이건 유령성에 피어 있던 꽃이야. 정말 내가 받아도 되는 거야?"

"당신 선물로 가져가겠다고 말하고 파온 거야. 연방에 주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두 사람은 한동안 그 꽃을 바라봤다.

포기의 길이는 약 10센티미터, 보라색 꽃잎은 1센티미터나 간신히 될까, 귀여운 꽃이었다.

그 귀여운 꽃을, 재스민은 마치 위험한 맹수나 폭탄이라도 평가하는 듯한 말투로 단언했다.

"적어도 이건 환각이 아냐."

"그렇군."

재스민은 다시 화분을 집어 들고, 꽃에 얼굴을 가까이 대며 미소를 지었다.

"향기가 좋은데. 이런 꽃이 피어 있다면 나도 그 별에 가보고 싶은걸."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각오하라고. 정말 머리가 이상해지니까. 눈앞에는 분명히 별이 보이는데 탐지기나 계기는 다 침묵하고 있어. 대기권에 접근해도 아무 반응도 없고. 정말 뭐랄까...... 당신처럼 신경이 괴상하면 큰 문제도 없겠지만."

"너처럼 신경 구조가 이상한 인간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은데."

곧바로 보러 가겠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재스민은 지금은 무리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도중에 출산 예정일이 되어버리고 중역들한테서 석 달이나 눈을 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어쨌거나 조만간 중역들 일도 처리할 테니까. 마침 지금 진저한테 시사회 초대장이 왔는데 여기 참석하자."

"나도?"

무심결에 물어보자 재스민은 갑자기 자세를 바로잡고 묘하게 얼굴을 찌푸리며 평소의 그 웃음을 참는 표정으로 켈리를 바라봤다.

"이봐, 해적. 최근 연예잡지를 안 봤다면 가르쳐주겠는데, 네 덕분에 난 완전히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었어."

"아, 그거라면 나도 읽었어. 상상력이 대단하던데. 아, 창작력이라고 해야 하나?"

"좀 진지하게 들어봐. 처음부터 널 지상에 오래 붙잡아둘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뛰쳐나가서 석 달이 되도록 소식 한번도 없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역시 좀 곤란했을까?"

"당연하지, 멍청아. 그러니까 시사회에 나가야 해. 거기서 있는 대로 철썩 붙어서 닭살스럽게 굴 테니까 너도 협력해."

순간 자신이 들은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말에 귀가 거부반응을 일으킨 걸까.

"뭐?"

"저쪽이 보기에 우리는 파경 직전의 부부라나봐. 실제 약 반년 뒤에 이혼할 예정이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이가 안 좋다는 식으로 오해받으면 곤란해. 진저가 출연한 영화의 시사회라면 주목도도 충분할 테니까 같이 출석해서 남의 눈 따위 신경 안 쓰고 들러붙어 있으면 이혼 의혹도 헛소리였다고 결론이 나겠지."

변함없이 기가 막힌 생각을 해내는 인간이다 싶었지만 켈리도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알았어. 본으는 아니지만 협력하지. 닭살스럽게만 굴면 되는 거지?"

"그래. 너하고 내가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