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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하고 싶은 말은 알겠는데, 왠지 그 표정이 짜증나네.

"세가와는 완저히 '아빠'가 몸에 밴 것 같구나."

"아니야. 여전히 소라한테는 혼나기만 한다고."

"그건 애정이 있다는 증거일 텐데?"

"그런가...."

그러다면 좋을 텐데.

집안일은 분담하자고 해 놓고 결국 소라와 미우에게 의지하고 있다.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자는 생각에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그리고 조카들도 소중하겠지만, 더이상 수업을 빼먹으면 정말로 위험하지 않냐?"

"으….알고있어,"

니무라녀석,오늘은 왜 이렇게 아픈 데만 찌르는 거야.

뭐, 실제로 출석 일수도 학점도 아슬아슬했다. 수업 중에도 졸고 있을 때가 많아서 필기도 제대로 못했다.

이대로는 기말고사 때 고생할 것 같은데.

"그리고 요즘 동아리에도 안 나오잖아. 사코 선배님이 그러던데. '차기 회장으로서의 자각이 부족해!' 라고."

"그게 문제라니까. 어째서 내가 차기 회장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니무라는 '글쎄?' 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채 썬 양배추를 입에 한가득 집어넣었다.

불순한 동기로 동아리에 들어간 나로서는 달갑지 않은 호의에 지나지 않았다.

솔직히 애당초 노상 관찰 연구회라는, 목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불명확한 동아리 회장에 임명된다 해도 곤란하다.

예를 들어 취직 면접에서 "동아리 활동은 하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어떻게 설명하면 되는 걸까.

가입한 경위 역시 신입생 환영회가 끝난 뒤에 역 앞에서 납치됐다는 터무니없는 것인데.

아니, 진짜 이유는 좀 더 불순하다고 할까, 오히려 순수하다고 할까…

"헉!서두르지 않으면 점심시간이 끝나 버리겠네."

니무라는 남아 있던 돈가스를 통채로 입 안에 쑤셔 넣으며 조급하게 점심 식사를 끝내 버렸다.

"어?너,오후에 있는 첫 번째 수업 들었냐?"

"아~,약속이 있어서 잠깐 사람을 만나야 하거든."

니무라는 왠지 모르게 조심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