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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는 두려움 때문에 어깨를 떨면서도 웃었다. 떨리는 목소리를 필사적으로 참으며.

사토루는 사야에게서 얼굴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깨닫지 못했다. 설령 깨달았다 해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고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그의 마음은 진공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마음에 있었던 아야는 죽었다. 거기에 생긴 진공.

이윽고 남아 있던 부분마저 집어삼키고 없어졌다. 사라졌다.

그는 텅 빈 껍데기. 마음의 진공.

그러니까-.

“가자, 응?”

사야는 재촉하듯이 일부러 그의 손을 잡았다.

“안 가.”

처음으로 그가 반응을 보였다.

사야의 손에서 그는 손을 스륵 빼냈다.

다시. 아파왔다.

욱신욱신.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이 아팠다.

“뭐 어때. 바쁘지 않잖아? 사토루.”

“그런 거 보러 갈 시간 없어.”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면서 시간이 없다고?”

“...! 만약 시간이 남아돈다고 해도 그래. 시시하잖아? 녀석들의 밴드 따윈.”

사야는 발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