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문의주세요 ✔ 서울웨딩홀


그러고 보니 이름도 묻지 않았다.

...하지만.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 크레용 그림을 갖고 있으면.

뒤를 돌아본다. 남자애는 휴대전화를 들고 미안한 듯이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었다.

“혼나고 있나? 하긴 이런 데까지 왔으니. 여자친구인가아~, 후후~. 응.”

사야는 혼자 방긋이 웃으며 걷기 시작했다.

묘하게 들떠 있었더니,

“바보 같은 얼굴...”

깜박 잊고 있었다. 인간의 말을 하는 허스키견 인형.

“시끄러!”

가방 너머로 보디블로를 선사해주었다.

“꾸엑!”

이라나 뭐라나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다, 무시.

여름의 더운 날.

열풍에는 하얀 꽃이 흔들리고.

푸른 잎에는 잠자리가 춤추고 있었다.

빛이 내리 쬐고. 뭔가가 변하려 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면 아파온다.

마음이 아파온다.

어제가 아파진다.

내일이 아파진다.

일기 예보는 빗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