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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금 사샤 씨를 만나지 않고, 그런 식으로 솔직해지지 않은 채로 있으면 후회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네…?”

“나는 누나와 매형을 배웅하러 가지 않았던 것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미우가 숨을 삼켰다.

좀 더 말하면, 나는 이상한 고집과 질투 때문에 누나가 결혼한 뒤로 누나의 가정에 거의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

히나는 최고로 귀여운 조카고，소라도 미우도 나의 소중한 가족 이다. 매형과 누나도 그렇다. 그런데도 나는 그 4년간을 공백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시간을 낭비해 버렸다. 이제 와서 되찾을 수 없는 4년간은 어쩔 도리가 없다.

“사샤 씨가 만약 귀국한 뒤에 병에 걸리면 어떻게 할 거야, 미우? 머리를 부딪쳐서 기억상실이 돼 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확률은 낮지만 그것은 제로가 아니었다. 얼마나 ‘지금’ 이 소중 한지 미우도 알고 있을 것이다. 누나와 신고 매형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괴로운 일들을 떠올리게 만들었겠지만 미우는 나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랐다.

‘'미우，엄마를 배웅하러 가자. 지금 당장.”

미우는 핏기를 잃은 얼굴로 그저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복승 아 빛 입술은 살짝 열린 채였고 거기에서는 떨리는 숨이 홀러나오기만 할 뿐이었다.

“고집은 너무 부리면 안 되는 거야. 미우가 사샤 씨에게 응석을 부려도 그것 때문에 소라나 히나가 미우를 싫어할 일은 없을거 고, 오히려 엄마를 만나게 된 미우가 꼭 안기는 것을 기뻐해 줄 테니까.”

미우의 마음을 누르고 있는 돌을 없애고 미우에게 솔직해지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

“배웅하러 가자. 미우.”

“저는… 그렇지만…!”

미우가 발 밑을 보며 어깨를 떨었다.

“그 사람한테 심한 말도 많이 했고, 잔인하게 굴었는걸요…?”

“미우는 아직 열 살짜리 여자애고 평소에도 여러 모로 배려심이 많은 착한 아이야. 그러니까 가끔은 제멋대로 굴어도 괜찮아. 미 우의 아빠인 내가 허락할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 미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순간 미우가 힘차게 얼굴을 들었다.

“외삼촌! 저… 공항에 갈게요! 배웅하러 가야죠! 이대로 그 사람을 보낼 수 없어요! 왜냐면… 왜냐면. 전!”

"알고 있어, 미우. 나랑 같이 가자!”

나는 그렇게 말하고 미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