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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우를 데리러 갔다 올게. 세 사람은 사샤 씨를 배웅하러 가 주세요! 내가 꼭… 미우를 데리고 공항으로 갈 테니까!”

나는 지갑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방금 전에 사샤 씨가 나간 문 을 힘차게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케부쿠로의 타카나시 가에서 하치오지에 있는 니무라의 원룸까지의 이동 시간은 내 안에서의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에 이르렀다.

코트를 입고 오는 것을 깜빡한 나는 이런 한겨울에 얇은 옷으르 이동하느라 상당히 추웠을 텐데도 그런 것을 깨달을 여유가 없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길 가는 사람들이 뒤돌아본 것 같기도 했지만 이때는 그것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가까스로 원룸 앞까지 도착한 나는 내가 살았었던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현관 자물쇠가 잠겨 있지 않았다는 부주의함은 나중에 엄하게 야단칠 거야.

그리고 현수막 같은 것으로 칸막이가 쳐진 방 안에는 깜짝 놀란 얼굴의 니무라와 나를 보고 유아처럼 얼굴을 반짝였다가 바로 난처한 듯이 눈을 내리까는 미우가 있었다. 나는 미우의 그 얼굴을 본 순간 내가 여기에 온 것이 잘못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미우, 사샤 씨가 오늘 낮 비행기로 돌아가. 지금 바로 나리타 공항으로 가자. 지금 가면 늦지 않을 거야.”

“으… 시, 싫어요 전 그 사람을 엄마라고 인정하지 않았으니까 배웅하러 갈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 말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사샤 씨는 미우의 엄마야.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렇지만… 저한테는 그런 기억이 없어요. 그럼 엄마가 아니라… 모, 모르는 사람이라고요! 게다가… 저를 버리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린 사람이에요. 용서해 주길 바란다면 또다시 그 말을 하러 오면 되는 거예요. 몇 번이든 오면 되는 거니까요…!”

그것은 전부 미우답지 않은 말들이었다. 하지만 미우가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나는 알 수 있었다.

미우는??매우 서투른 형태로 사샤 씨에게 응석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세 자매 사이에서 가장 어른스러운 탓에 미우가 열 살짜리 여자 애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미우는 틀림없이 ‘아직 열 살’ 이었다. 부모에게 응석부리고 싶은 나이의 어린 여자 애였다.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나는 미우가 지금껏 왜 그런 태도를 보여 온 건지 그 이유도 깨달았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미우가 엄마를 잃은 소라의 앞에서, 그리고 유리 아줌마에게 응석 부릴 수 없는 히나 앞에서, 자기 혼자만 엄마한테 응석을 부릴 수는 없었던 게 아닐까.

응석을 부리고 싶었지만 표면상으로는 그럴 수 없었다.

게다가 오랜 세월 방치했다는 원망도 있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감정이 둬섞인데다가 자매들을 배려를 한 결과 미우는 그런 식으로 사샤 씨를 거부하는 형태로밖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다.

사샤 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