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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사코 선배가 바닥의 먼지를 온몸으로 처리해 주고 있는 동포 미우를 설득시키기 위해 라이카 선배와 니무라를 보냈다.

미우가 가출을 한 뒤로 며칠이 지났다. 매일처럼 나와 니무라와 소라가 설득을 시도해 보았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우리도 더 이상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지 몰라서 결국에는 라이카 선배의 손까지 빌리게 된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사코 선배에게 상황이 들통 났다는 실수도 있었던 거지만….

아니. 그야, 가르쳐 주면 분명히 이렇게 될 줄 알았으니까.

“으으…. 미우 님….”

급기야 사코 선배는 동아리 방 구석에서 애벌레처럼 동그래져 서는 울상을 짓기 시작했다.

“라이카 선배랑 니무라가 설득하러 가 있는 동안 난 이걸 보살 펴야 되는 건가….”

미우를 데려오기 위해서라지만 참으로 마음이 무거운 임무였다.

나 혼자뿐인 방 안은 매우 고요했다.

그것은 당연했지만 전에 여기서 자기를 포함한 가족 네 명이 살았던 추억이 있는 만큼 한층 더 그렇게 느껴졌다. 미우는 그 고요함에 후우 하고 숨을 뱉었다.

갑자기 발소리가 났다. 니무라가 돌아온 거겠지. 학교가 끝나면 어떻게 지내는지 보러 와 주었다. 니무라는 기본적으로 미우를 집에 혼자 있게 해 주었다. 정말로 감사했다.

문이 찰칵 열리는 소리가 나자 예측대로 니무라가 웃는 얼굴로 들어왔다. 왠지 가슴이 좀 아파왔다. 외삼촌의, 언니의 웃는 얼굴을 며칠 동안 못 보고 있는 걸까.

“내 얼굴을 보고 그렇게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니까 이거 상처 받는데?.”

“아쉬워하는 표정 같은 건 짓지 않았다고요, 니무라 오빠."

“미우도 참 고집쟁이구나…. 실은 한 사람 더 있는데 말이야.”

“넷?”

니무라의 뒤에서 얼굴을 불쑥 내민 사람은 오다 라이카였다.

“유타나 소라가 아니라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