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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리와 내가 알게 된 계기가 된 사람이 신고였어.”

무슨 말이지?

“우선은 처음부터 이야기할게. 미우의 일도 이야기하고 싶지만 우선은….”

그리고 사샤 씨는 매우 소중한 보물 상자를 열듯이 옛날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샤 씨와 신고 매형의 만남은 어느 촬영 현장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무역회사에서 일하던 신고 매형이 담당한 상품의 광고 포스터에 기용된 사람이 당시 일본에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던 사샤 씨였던 것이다.

그 무렵, 희토류 매입 등으로 각국을 떠돌아다니던 신고 매형은 사샤 씨의 조국에도 자주 방문했던 모양이다. 조국의 최근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그리고 신고 매형이 언어가 가능했던 인연으로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고향 말에 굶주려 있었단다.

“그리고 그때 신고가 다니던 회사에서 사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사람이 유리였어.”

“지난번에 그렇게 말씀하셨죠.”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누나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한 것 은 사실이었지만 두 사람이 만난 건 코스프레가 계기…인 줄 알았는데.

“유타, 혹시… 그 일을 알고 있니?”

“그 일이라면?”

“…….”

“…….”

한동안 서로를 응시하던 우리는 그 무언의 시간으로 모든 것을 이해했다.

“뭐야, 정말~~~~! 유리가 ‘우리 가족한테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숨겨야 해!’ 라고 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얼버무리려고 했는데, 언제 들통 난 거지?”

“하하하….”

소라를 경유해서요, 라고는 말하지 말기로 하자.

“신고가 다니던 회사에 유리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들어간 계기가 된 게，그 코스프레를 통한 만남이었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