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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나는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누나와 매형이 처음 만나게 된 진실에 도달하게 된 모양이다.

“신고는 원래 취미로 카메라를 만지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포스터 촬영 같은 걸 할 때도 보러 다니다가 나와 알게 됐지만… 유리도 비슷한 경우였어.”

그러고 보니 신고 매형의 방에 커다란 카메라가 몇 대나 있었다.

“신고는 촬영 실력이 좋았단다. 고객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런데 유타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고 팬도 많다는 건 알고 있니？'

“네, 대충요.”

“신고는 해외 고객에게 그 코스프레라는 것의 사진을 찍어와 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지. 그래서 신고도 처음으로 그런 이벤트에 갔는데….-

신고 매형은 도전자였구나.

“나도 잘 모르지만 그런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한테는 규칙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몰랐던 신고가 매너를 위반했나 봐. 그때 신고를 야단친 여자애가 유리였던 거지.”

“하하, 그랬군요….”

“그래서 유리가 신고한테 규칙을 가르쳐 주고 코스프레의 스승처럼 됐었던 모양이야. 그리고 유리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답으로 자기 회사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추천한 거지.”

누나는 나한테 아르바이트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처음 듣는 내용뿐이었다.

‘‘어? 그런데 사무 아르바이트를 학교가 끝난 뒤에 가도 괜찮나요?”

“유리는 기본적으로 사원이 퇴근한 후에 시간외 업무를 했었거든. 유리는 아직 학생이었는데도 여러 가지 일들을 금방 익혀서 신고의 회사에서도 끔찍이 아꼈단다. 나도 신고의 회사에 놀러 갔을 때 유리를 처음 만나서 금방 친해졌어. 그 애는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고, 유리와 이야기하면 그것만으로 즐거워서 그날 하루 내내 행복한 기분으로 있을 수 있었단다.''

어쩐지 알 것 같았다. 나도 얼굴을 맞대고는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했지만 누나와의 생활은 굉장히 즐거웠다. 그랬기 때문에 신고 매형과 결혼해서 집을 떠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단단히 토라져서 결국 오랫동안 이 타카나시 가를 찾는 일도 없었을 정도니까.

“신고와 유리와 나는 금세 의기투합해서 친해졌지. 하지만 친했다고 해도 신고는 유리와 마찬가지로 친구였단다. 나한테는 애인이 있었으니까 신고를 사랑한 건 아니었지, 그때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