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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와서 일주일쯤 지났을까? 자기 일을 하면서 집안일까지 하느라 지쳐 있었던 거겠지.

나는 아르바이트를 쉬고 사샤 씨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사샤 씨가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거실에는 나와 사샤 씨뿐이었다.

“아…. 내가 잠들어 버린 모양이네 다들 밥은 먹었니?”

사샤 씨가 잠이 덜 깬 눈으로 일어나자마자 모두를 걱정해 주었다.

“벌써 다들 자러 들어갔어요. 내일도 학교에 가야 하니까요.”

“그렇구나…. 또 미우와 이야기를 못 했네….”

사샤 씨의 쓸쓸해 보이는 얼굴에 가슴이 조여 왔다.

나는 말없이 커피를 타서 사샤 씨에게 내밀었다.

“사샤 씨, 저기….”

사샤 씨는 내가 탄 커피에 우유를 잔뜩 넣고 미소를 지었다. 알고 있다는듯이.

“호호…. 그럼 미우 대신 유타가 들어 주겠니. 내 이야기를?”

처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사샤 씨가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나와 신고와 그리고 유리의 이야기지.”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그것은 내가 묻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사샤 씨와 헤어진 뒤에 유리 누나와 신고 매형이 결혼을 했기 때문에 세 사람의 관계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묻지 못하고 그대로 놔둔 상태였다.

“저어，누나와 사샤 씨는 사이가 좋으셨나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누나에게 요리를 배웠다고 했으니 꽤 친했을 것이다.

“그럼 사이좋았지. 일본에서 사귄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물으면 난 바로 유리라고 대답할 정도로,”

“네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