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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뿔싸. 생각도 못 했네.

“생각도 못 했나 보네.”

“으…. 아, 아니, 그렇지 않아.”

지체 없이 정곡을 찌르는 소라에게 말을 얼버무리며 머리를 풀가동시켰다.

“그래, 옷 갈아입을 때는 내가 부엌에 가 있을 테니까. 항상 거기 있는 문을 열어 뒀었지만, 앞으로는 부지런히 닫도록 할게.”

우선 생각해 낸 것치고는 너무 임시방편이었지만, 지금은 이 정도밖에 떠오르질 않았다.

역시 머지않아 이사를 해야겠지….

아니, 오히려 돈에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지금 집을 구하는 게 나을까?

이 원룸은 대학교에 다니기에는 편하지만, 역에서도 멀고 생활하기에 상당히 불편할지도 모르는데….

아, 맞다, 학교!

나는 어쨌든, 세 사람은 여기서 학교에 다녀야 하는구나! 으악, 전혀 생각도 못 했네.

이건 어쩌면 상상 이상으로 힘든 생활이 될지도 모른다.

“저기, 저기, 좀….”

“엥? 나 말이야?”

“왜 혼자서 끙끙대고 있는 건데?”

아무리 그래도 ‘저기’라든가 ‘좀’이라고 부르는 건 아니지 않냐?

무엇보다 너무 남남 같잖아. 우리는 이제부터 함께 살 가족인데.

“그런데 말이야, 그 호칭, 어떻게 좀 안 될까?”

“외삼촌이라고 하면 안 되나요?”

“아니, 안 된다기보다…. 생각해 봐, 난 아직 대학생밖에 안 됐는데 ‘외삼촌’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상당히 어색하달까….”

“그럼… 아저씨!”

“그건 안 돼! 왠지 굉장히 불건전한 느낌이 드니까 절대로 안돼!”

“잉….”

다른 사람이 들으면 묘한 오해를 할 것 같았다.

아니, 혹시 미우는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그런 게 아닐까.

“뭐, 호칭에 대해서는 차츰차츰 의논하자.”

서로의 호칭보다도 그 외에 생각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았다.

집, 학교, 돈, 그리고…친척들에 대해.

거의 도망치듯이 세 사람을 데리고 왔지만, 이대로 아무 일 없이 넘어갈 리는 없다.

머지않아 그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해야겠지.

그건 그렇고,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