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케추아 부족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숲이 타고 있었습니다. 숲속의 동물들은 앞다투어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크리킨디라는 이름의 벌새는 왔다 갔다 작은 부리에 물 한 방울씩 담아 와서는 산불 위에 떨어뜨리고 갑니다.
동물들이 그 광경을 보고는,
"그런 일을 해서 도대체 뭐가 된다는 거야?"하며 비웃었습니다.
벌새 크리킨디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야."
코로나19 사태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문화예술인들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봄에 예정되어 있던 수많은 공연과 축제, 공모사업이 대부분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지 않아도 매년 힘들게 생계를 이어가던 이들의 고통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성북구는 문화예술인들의 활동과 참여가 두드러진 곳입니다. 일시적으로 행사나 예술활동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성북 지역의 다양한 마을활동과 지역사회의 이슈에 함께 해왔습니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성북구가 문화예술로 꽃피우는 동네라는 찬사를 듣는 것은 바로 헌신적이고 역량 있는 예술가들이 애써온 덕분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성북문화재단에서 일하는 몇몇 사람들이 제안해서 시작하지만, 성북이라는 지역공동체 차원에서 지역예술가, 청년예술가, 문화예술활동가를, 우리의 ‘동네친구들'을 응원하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와 그들, 나와 너라는 구분과 단절이 아니라 '우리'라는 성북의 울타리를 만들어보는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고, 나아가 고통을 분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계를 위한 택배 알바를 뛰지 않고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죽고 싶다'는 절망이 '성북에서는 살만하다'는 고백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을, 나아가 예술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산불을 끄기 위해 작은 입으로 한 방울의 물을 나르던 크리킨디 벌새처럼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부참여자는 아래 계좌로 자유롭게 입금한다.
지원이 필요한 문화예술인의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신청하거나 주변에서 추천을 해 주면 당사자와 연락해서 직접 지원한다.(1인 1회 10만원)
매주 입금내역과 지원내역을 단톡방/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다만, 개인신상 관련 내용은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이 프로젝트의 기본 원칙은, 기부참여자의 경우 철저히 개인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고,
도움이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아무 것도 묻거나 따지지 않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기부에 동참하시는 분들은 이 원칙에 동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북 크리킨디>는 권경우, 김주영, 박현진, 이진우, 이현 (가나다순)의 초동모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성껏 모아주신 금액을 운영하며 이 사이트에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성북 크리킨디>에 영감을 주었던 ‘오아시스 딜리버리’에 관한 언론기사(클릭)를 공유합니다.
재난과 위기에 함께 대처하는 모든 분들의 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