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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라는 건 누군가가 잠을 깬다는 뜻이구나?” “응. 그래!” “혹시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잠을 깨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생각해?“
“응. 왜냐면 여기도 꽤 마음에 들고. 반 녀석들도 단순하고 태평한 바보들뿐이지만. 물론 쿄우카가 있는 것도 그래.”
“정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나는 몸을 앞으로 내밀며 물어보았다.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토우카는 조금 놀란 듯했다.
“왜..., 왜 그래?”
“왜냐면 토우카가 전에 말했잖아. 나한테 ‘죽어버리라’고.”
“아..., 그건.”
토우카는 아픈 곳을 찔렸는지 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그때는 조금 열을 받아서....”
“그치만 말했어. 똑같은 얼굴은 보기 지겹다고.”
“그,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사과했잖아...!”
이쪽에 ‘항복’의 시선을 보내오는 토우카에게서 이번에는 내가 시선을 돌렸다.
짓궂은 장난이었다.
사실은 이미 옛날에 화는 풀렸다.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굉장히 슬펐지만.
토우카의 진심이 아닐 테니까.
쌍둥이인데 마음을 모를 때는 불안했다.
그래도 믿었다.
나는 토우카를.
왜냐하면.
-땡, 땡, 땡....
시작종이 울렸다.
슬슬 교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자, 쿄우카. 그만 가야지!”
토우카가 일어섰다.
그리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잡았다.
순간, 토우카의 손에서 내 손으로 온기가 흘러들었다.
기뻐서 내 얼굴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그러자 토우카도 웃었다.
“어서 가자.”
“응.”
나는 토우카의 손을 잡은 채 일어섰다.
멀리서 방울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리운 듯한.
불가사의한 소리였다.
<저자 후기>낙서 Afterword of Graffiti in "call"
처음 뵙겠습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이번에 수록된 [세상의 종말에 허밍을]은 [전격hp] vol.34에 실렸지만 원래는 문고판 수록 예정이 없는 실험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권에 수록하게 되어서 안도감이 드는 한편, 아주 옛날 것이라서 조금 창피하기도 합니다. [탄산수와 투명한 그대에게]는 [전격hp] vol.45에 실렸던 것을 조금만 손본 느낌입니다.
그런 까닭으로.
이것은 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