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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남자가 모니터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남자는 그 방을 뛰쳐나가 바로 옆방으로 달려들어갔다. 그리고 묵직한 문과 가장 가까이 있는 캡슐 속을 쓰러지는 듯한 기새로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한 청년이 누워 있었다.

잠자고 있었다.

행복을 전부 손에 넣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Nino-fin

태양의 새

interlude-I can't fly but I can walk at the latest/

Part 2 : SORATOBI SWIMS

부드러운 냄새가 나는 장소를 찾고 있었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줄곧 걸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직 한 걸음도 걷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올려다보면 하늘은 언제나 거기에 있고 태양이 항상 웃고 있으니까.

뭐가 그렇게 즐거운 걸까?

이러면 내가 너무 비참하지 않은가.

나를 비웃고 있다.

외톨이는 썩 즐겁지 않다.

슬프지도 않지만.

어쨌든 텅 비었으니

어라?

어떡한다?

뭔가가 들어와 있다.

텅 비지 않게 되어 있다.

뭘까. 이건? 도대체 뭘까, 이건?

언제 주운 걸까?

이런 건 필요 없다.

소중하기 않으니까.

필요 없거든. 정말로.

그런데 버릴 수가 없다.

어째서일까?

조금만, 잠깐 쉬며 생각해보기로 하자.

아,

홍차 향기가 난다.

(그림 : 하늘에 나뭇잎이 날리고 있다)

-오후의 고양이

-나뭇잎 사이로 비쳐드는 햇살 속에서 입술에 닿은 홍차의 맛을 떠올렸다.

햇빛이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지면을 데우고 있었다.

부드러운 햇살이지만 올려다보고 있자니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하늘은 서늘하게, 비칠 듯이 투명한 푸른빛이었다.

언젠가의 장소에서 많은 나무들에게 안녕? 이라고 인사를 하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 있자 푸르디푸른 풀꽃 융단이 나타났다.

드넓은, 노란빛이 감도는 초록색의 풍경화.

먼 곳에서 날아온 주황색 새가 여기는 상실의 숲이야 하고 가르쳐주었다.

숲을 빠져 나왔는데 또다시 숲이라니. 문득 우습게 느껴졌다.

초원의 모습을 간직한 수. 은은한 빛과 희미한 그림자가 그려내고 있는 이 장소는 마치 8밀리미터 필름으로 찍은 영화같았다.

그 영화에는 아마도 음악이 흐르고 있을 것이고, 그 음악은 굉장히 대중적이고 즐거운 것이리라고 상상해보았다. 일렉트릭한 멜랑콜리, 디스토션 기타는 일단 필요 없다.

누군가의 허밍이 들려오면 노래를 시작하자. 입술과 멜로디로. 사랑스러운 누군가를 위하여.

상실의 숩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