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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새벽에 직접 만들고 나서 든 생각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새벽에 직접 만들고 나서 든 생각
요즘 포커 족보 검색을 좀 하고 있다. 처음엔 스트레이트랑 플러쉬 차이도 헷갈렸음. 그런데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라는 걸 보게 됐는데, 이름부터 뭔가 대단해 보이더라. 실제로 겪어보니까 느낌이 좀 달랐다. 이 글은 그냥 내가 겪은 것들 적어보는 거다.
며칠 전 새벽이었다. 잠이 안 와서 핸드폰으로 무료 홀덤 앱을 켰다. 돈 안 걸고 하는 거. 원래는 몇 판 하고 끄려고 했는데, 그날 따라 카드가 좀 이상하게 풀렸다. 내 패는 A♠ K♠. 스페이드 두 장. 별생각 없이 콜을 했고, 플랍이 Q♠ J♠ 10♠. 순간 화면을 다시 봤다.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였다. 진짜로. 손이 살짝 떨렸음. 근데 이상하게 기쁨보다 “어? 이게 나온다고?”가 먼저였다. 게임머니라서 더 허무했나. 아무튼 스크린샷은 찍었다. 나중에 커뮤니티에 올릴까 고민했는데, 올려도 “운 좋았네”로 끝날 것 같아서 그냥 폰에만 남겨뒀다.
##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나오면 진짜 실력일까
그날 이후로 궁금해져서 관련 글을 좀 찾아봤다. 포커 커뮤니티나 블로그 글을 보면 이 족보가 나왔다는 인증글이 가끔 있다. 댓글은 대체로 비슷하다. “축하한다”, “운이 미쳤다”, “이걸 실력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글에는 “이건 실력이 아니라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운”이라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나도 그 말에 거의 동의한다. 물론 포지션이나 베팅으로 판을 키우는 건 실력일 수 있겠지. 근데 마지막 카드가 그렇게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닌가. 이건 좀 논쟁이 될 수도 있겠다. 어떤 사람은 “운도 실력”이라고 하더라. 뭐, 그 말도 틀린 건 아닌 것 같고.
내가 찾아본 바로는 확률이 5장 기준으로 64만 분의 1 정도라고 한다. 텍사스 홀덤처럼 7장 중에서 5장을 고르는 경우에는 3만 분의 1 정도로 올라간다고 하던데, 숫자가 정확한지는 나도 확신이 없다. 커뮤니티마다 조금씩 다르게 말하더라. 중요한 건 “거의 안 나온다”는 거겠지. 실제로 나도 그 전까지 수년간 가끔 게임을 했는데 처음 봤다. 아, 예전에 친구가 “나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나온 적 있음”이라고 자랑했던 게 기억난다. 그때는 그냥 “그런 게 있구나” 했는데, 이제는 좀 믿기면서도 반신반의하게 된다. 그 친구가 스크린샷을 안 보여줬거든.
아, 그리고 회사 점심시간에 동료한테 물어봤다. 포커 좋아하는 동료가 있거든.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본 적 있어?” 했더니 바로 “어, 온라인에서 한 번”이라고 하더라. 근데 그 친구도 실제 돈 건 판은 아니었다. 서로 웃었다. 생각보다 주변에 한 번씩은 있는 것 같다. 물론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이 족보가 특별한 이유는 그냥 제일 높은 족보라서만은 아닌 것 같다. 모양이 딱 정해져 있다. 같은 무늬의 10, J, Q, K, A. 이 조합이 나오는 순간 판이 거의 끝난다. 상대가 아무리 좋은 패를 들고 있어도 이길 수 없다. 그래서인지 커뮤니티에서는 “이게 뜨면 그 판은 이미 끝난 거다”라는 말도 봤다. 맞는 말이다. 근데 그 판이 끝나면 다음 판은 또 새로 시작하더라. 좀 허무한데, 그게 포커인가 보다.
또 하나 신기했던 건, 이 패가 나오는 순간 상대 패를 볼 수 없어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는 거다. 무료 앱이라도 상대가 갑자기 오래 고민하더라. 그때 ‘아, 뭔가 있구나’ 싶었다. 결국 그 판은 내가 이겼다. 당연하지. 이 족보를 이길 패는 없다. 그런데 그 다음 판부터 다시 평범한 패가 나왔다. 그게 좀 허무했다. 인생도 그런가 싶고. 너무 거창한가. 아무튼.
검색창에 이 키워드를 치는 사람들은 아마 세 가지 중 하나일 거다. 확률이 궁금하거나, 실제로 나온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거나, 아니면 나처럼 갑자기 꽂혀서. 나는 세 가지 다였다. 그래서 이것저것 비교를 한번 해봤다. 내가 글을 보면서 정리한 거라서 완벽한 기준은 아니다.
| 유형 | 특징 | 추천 대상 |
|---|---|---|
|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 같은 무늬 10·J·Q·K·A. 포커 최고 족보 | 최고의 순간을 한 번쯤 꿈꾸는 사람 |
| 스트레이트 플러쉬 | 같은 무늬 5장 연속. 로얄 다음 | 족보 순서를 확실히 알고 싶은 사람 |
| 포카드 | 같은 숫자 4장. 강하지만 로얄엔 못 이김 | 강한 패의 힘을 느끼고 싶은 사람 |
| 풀하우스 | 같은 숫자 3장 + 2장. 실전에서 자주 보임 | 초보가 자주 마주치는 패를 알고 싶은 사람 |
| 플러쉬 | 같은 무늬 5장. 숫자는 연속 아니어도 됨 | 무늬 개념이 헷갈리는 사람 |
표를 쓰고 나니까 좀 낫다. 근데 실제 게임에서는 표처럼 딱딱 나뉘지 않는다. 상대의 베팅이나 남은 카드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지더라. 이 패가 나와도 상대가 폴드하면 판이 작아질 수 있고, 반대로 내가 약한 패로도 판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룰을 아는 것과 게임을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아, 그리고 검색하다 보면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라고 쓰는 글도 많다. 나도 처음엔 어느 게 맞는 표현인지 헷갈렸다. 커뮤니티에서는 둘 다 섞어 쓰더라. 검색할 때는 두 가지를 같이 쳐보는 게 편했다. 이런 사소한 게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내 경험으로 정리해보자면 이런 느낌이다.
- 포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족보부터 외우기보다 족보 전체 순서를 먼저 익히는 게 낫다. 그래야 어디에 끼는지 이해가 된다.
- 직접 겪어보는 경험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무료 게임이라도 한번 해보는 걸 추천한다. 실제 돈을 걸면 위험하니까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나도 게임머니로만 했다.
-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커뮤니티나 블로그 댓글을 천천히 읽어보는 게 좋다. 인증글보다 댓글에서 더 현실적인 얘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 확률이나 숫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여러 글을 비교해보는 게 좋다. 숫자가 조금씩 다르게 적혀 있어서 하나만 믿기는 어렵더라.
나는 아직도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실제 돈이 오가는 게임에서 본 적은 없다. 그날 새벽의 스크린샷만 폰에 남아 있다. 가끔 그걸 보면 “이게 진짜 내가 만든 건가” 싶다. 그러다가도 금방 잊어버린다. 원래 그런 건지, 내가 둔한 건지 모르겠다. 다음에 또 나오면 그때는 커뮤니티에 올려볼까. 댓글이 어떤 식으로 달릴지 좀 궁금하기도 하다. 아마 “운 좋았다”는 말이 제일 많겠지. 그 말이 제일 정확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