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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나시, 어째서 안 되는 건데?!"

어이, 꼬맹이! 왜 우리 소라한테 큰소리를 질러 대는거야?

나는 까딱하면 중학생을 상대로 설교를 시작할 뻔했지만 꾹 참았다.

그건 그렇고 이유를 알고 싶다는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내 대학 생활에서 노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한없이 컷다. 역시 스스로 선택한 동료는 소중한 것이다.

"소라, 되돌아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소라는 내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만 했다.

하긴, 내가 미덥지 않은 탓도 있겠지. 실제로 중학교 동아리가 몇시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히나를 데리러 갈 수 없게 되면 다들 힘들어질 테고... 소라는 책임감이 강한만큼 확실하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분명히 되돌아가는 것에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문제의 뿌리는 깊은 듯했다.

"저기, 오카에...라고 했나?"

"네."

"소라를 걱정해 주고 있는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이대로 놔두지 않을래? 아마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뿐일 거야. 그러니까... 미안하구나."

"오빠..."

소라가 얼굴을 번쩍 들었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부탁합니다."

부장에게 고개숙여 부탁했다.

조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때는 무조건 진심으로 대응 할 것.

누나한테 배운 것이었다.

다섯 살이나 많은 상대가 고개를 숙이자 더 이상 물고 늘어질 수 없는듯했다.

왠지 분위기가 미묘해진 방에서 나는 재빨리 물러났다.

방을 나오기 직전에도 네 사람 중 가장 목소리가 큰 소년이 나를 꼼짝 않고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쳐다보았다기보다 노려보았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그 후로는 손님이 와 있는데 씻고 잘 수도 없어서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신경이 쓰이기도 했고, 소라가 동아리로 되돌아 갈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고 싶었다.

"외삼촌, 쫓겨나 거에요?"

미우가 말을 걸어왔다.

"아니야, 학교 친구들 앞에서 보호자가 인사만 하면 되지 더 이상 나설 일이 뭐가 있겠어."

소라가 어색해 하는 것 같기도 했으니까, 분명히 부끄러워서 그랬겠지만.

나도 그런 시기가 잇었으니까. 하지만....

"있잖아, 미우, 좀 궁금한 게 있는데. 소라는 저 아이들과 별로 친하지 않은 걸까?

"왜요?"

"으음, 왠지 소라답지 않다고나 할까, 긴자한 것처럼 굉장히 내성적으로 보였다고나 할까... 별로 이야기도 안 하고."

보통은 같으 또래들 앞에서 훨씬 더 스스럼없이 행동할 텐데.

"아, 언니는 우치벤케니까요."

오오! 뭔가 어려운 단어가 초등학생 입에서 나왔는데요!

우치벤케라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