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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듯한 말투였다.

3장

무인택시에 올라탄 켈리는 곧바로 파트너에게 연락을 취했다.

502호실에서 눈을 떼지 말라고 지시한 뒤 속도계 미터를 최대한으로 설정하고 우주공항을 향해 달렸다.

이 지고바에 우주공항은 두 개의 대륙에 하나씩, 겨우 두 개밖에 없다. 환락가인 애시드를 보면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 행성은 풍부한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삼고 있었고, 그 자연에 피해가 갈 정도의 과도한 개발은 삼가고 있었다.

궤도상의 부두에 정박한 채 연락선이나 승강기를 이용해 화물을 내리기 때문에, 우주공항이라고는 해도 관광객을 태우는 여객선이나 대형 화물선은 지상까지 내려오지 않는다.

지상까지 내려오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개인 소유의 소형 우주선이다. 행성 사이를 오가는 기술자의 배가 있는가 하면 유복한 이들이 소유하는 요트도 있다. 그리고 관제센터에서 알면 뒤집어질 얘기지만, 민간 우주선을 가장한 해적선이 내려오는 경우도 있었다.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유죄선고를 받고 연방경찰에서는 지명수배까지 내린 켈리였지만 그런 것쯤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배의 식별 코드도, 켈리 본인의 신분증명서도 예술적인 수준으로 위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켈리가 달려가고 있는 우주공항도 옆에서 보면 그저 넓은 들판에 지나지 않는다.

들판 여기저기에 우주선이 정박해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거대한 쇳덩어리가 지면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듯한 인상이다.

지방의 우주공항이라고는 해도 50척 이상의 배가 정박해 있지만, 공간 자체가 워낙에 넓기 때문에 텅 비어 보이는 것이다.

우주공항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지하로 내려가는 승강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곧바로 출국심사대인데, 기계에 의한 인물 조회와 인간에 의한 육안 확인이 동시에 행해진다.

심사가 끝나면 지하 리니어 카를 타고 자신의 배로 이동한다. 워낙 넓은 공간이기 때문에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려도 이동에만 5분에서 10분 정도가 걸린다.

켈리의 배는 C-28 지구에 정박해 있었다.

리니어 카에서 내려 다시 승강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간다.

지상에는 임시 통로가 탑승구까지 뻗어 있고, 승강기에 타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탑승구까지 도착하게 되는 구조이다.

켈리의 배에는 안쪽에서 문을 열어줄 승무원이 없다. 하지만 켈리 자신이 조작을 하기도 전에 탑승구가 자동문처럼 열리며 그를 맞아들였다.

"어서 와, 켈리."

"얘기는 나중에 하고, 도망친다."

그렇게 말하면서 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