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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끄러운 가게 안에서도 고모의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잘 들렸다.

고모는 창가 자리에서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은 장례식 이래 처음이었다. 맞은편 자리에 앉아 차가운 음료를 주문했다. 고모는 주문한 음료가 올 때까지 잠자코 홍차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점원이 내 앞에 아이스커피를 놓고 가자 고모는 그제야 간신히 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꺼냈다.

“유타, 학교는 어더니?”

“으음, 오늘부터 2학기 수업이 시작됐어요.”

“그렇구나. 열심히 공부하렴. 유리도 그렇게 바라고 있을 거야.”

누나의 이름이 나오자 순간 말이 막혔다.

고모는 담담하게, 그리고 똑바로 나를 봤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유타, 너, 그 아이들을 어떻게 할 생각이니?”

그리고 고모는 몰아붙이듯이 말을 해 나갔다.

“정말 그 아이들을 맡을 생각인 모양인데… 앞으로 어떻게 할 거지?”

“어, 어떻게 하다뇨?”

“넌 대학교, 그 아이들은 저마다 학교가 있어. 게다가 제일 막내는 아직 세 살….”

고모는 거기서 일단 말을 끊더니 지금까지보다 강한 어조로 말했다.

“분명히 말하겠지만 너한텐 무리란다.”

“으….”

정말로 분명하게 말씀하셨네.

“하, 하지만 전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라는 건 어떤 의미지?”

고모의 날카로운 시선이 나를 꼼짝도 못하게 했다.

“그 아이들, 학교에도 안 가고 있다면서?”

“그건 지금 좀 정신이 없어서…. 히나가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반드시 다시 학교에 보낼 거예요! 벌써 어린이집도 찾았고….”

“그런 식으로 응석부리고 있는 사람을 보호자라고 부를 순 없단다. 됐으니까, 그 아이들은 그쪽 친척 분들께 맡기고 유타는 학업에 전념해라.”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 녀석들….”

그날의 이름 악문 소라와 미우의 얼굴이 되살아났다.

“그 녀석들…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고요.”

“할 수 없는 일이야. 저쪽 사람들도 그 아이들이 미워서 그런 짓을 하는 게 아니란다. 마음만으로는 어쩔 수가 없는 일도 있는 법이야. 네가 그 자매를 데리고 나간 뒤로 다들 침통해 하고 계셨단다.”

그래, 그날 고모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지.

“죄송해요. 하지만 결론은… 변하지 않잖아요?”

“그렇지. 그래도 소라 혼자라도 기숙사 같은 데 들어가면 미우와 히나는 맡아도 좋다는 친척이 계시는 모양이니까 의논해 보는 게 어떻겠니?”

소라만 다로 떨어진다고?

있을 수 없어.

애당초 그런 말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