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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다시 한 번 검은 총을 높이 치켜들고 외쳤다.

"......이것이 진정한 힘, 진정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어리석을 자들이여, 이 이름을 공포와 함께 똑똑히 새겨 두어라!"

크게 숨을 들이켜고──

"나와 이 총의 이름은《사총(死銃)》......,《데스 건》이다!!"

《그》는 총을 홀스터에 꽃더니, 왼손으로 휘둘러 메뉴 윈도우를 불러냈다. 로그아웃 버튼을 누르면서 《그》는 승리감과 함께, 그보다도 훨씬 강한 불타는 듯한 굶주림을 맛보고 잇었다.

【1】

"어서 오십시오. 한 분이십니까?"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 웨이터에게 나는 일행이 있다고 대답하고 넒은 카페 안을 둘러보았다.

찾는 사람은 금세 나타났다. 안쪽의 창가 자리에서 주위의 시선도 아랗곳 않고 큰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여어, 키리토! 여기야, 여기!"

기품 있는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속삭인듯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이 일제히 말을 멈추더니 비난 어린 시선을 보냈다. 나는 고개를 움츠리며 재빨리 소리 지른 사람에게 다가갔다. 낡은 가죽점퍼에 빈티지 청바지 차림인 나는, 쇼핑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들른, 상류사회 마담들이 80퍼센트를 차지하는 가게 안에서는 매우 눈에 뜨였다. 새삼스럽게 이런 곳으로 사람을 불러낸 상대에 대한 분노가 솟았다.

만약 상대가 묘령의 미녀라면 그나마 참을 수 있겠지만, 애석게도 손을 흔드는 사람은 정장 차림의 남자였다. 그에게 다가간 나는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않은 채 털썩 의자에 앉았다.

즉시 옆에 웨이터가 물과 물수건과 메뉴를 내밀었다. 가죽 양장으로 보이는 메뉴판을 들자 테이블 맞은편에서 활달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내가 쏠 테니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맘껏 주문해."

"원래 그럴 생각이었거든요."

통명스럽게 대답하고 메뉴를 보니, 무시무시하게 가장 저렴한 것이. 《슈 아 라 크렘》 1200엔. 반사적으로 커피나 한 잔 시킬까 하다가, 잘 생각해보니 이 남자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 고급관료가 아닌가. 게다가 음식 값은 교제비, 다시 말해 국민의 혈세에서 나가는 것이다. 기가 막힌 나는 평정을 가정한 목소리로 잇달아 주문을 했다.

"그러니까......, 파르페 오 쇼콜라......하고, 프랑보와즈 밀푀유......하고, 헤이즐넛 카페."

간신히 더듬지 않고 주문한 메뉴의 가격 합계는 무려 3900엔 이었다. 햄버거랑 밀크셰이크로 때울 테니, 차액은 현금으로 내놓으라고 하고 싶었다. 참고로 주문한 것의 실체는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잘 알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웨이터가 매끄러운 동작으로 퇴장하고, 나는 겨우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

생크림이 듬뿍 올라간 대형 푸딩을 떠먹고 있는 사내의 이름은 키쿠오카 세이지로. 검은색 뿔테 안경에 수수한 헤어스타 일, 국어선생님처럼 꼬장꼬장해 보이는 선이 가는 얼굴은 도저히 그렇게는 보이지 않지만,이래봬도 고급 공무원이다. 소속은 총무성 총합통신기반국 고도통신망진홍과 제2별실,총무성 내의 명칭은 통신 네트워크 내 가상공간관리과,통칭 《가상과》였다.

다시 말해 이자는 현재 무질서하게 범람하는 VR 월드를 감시하는 정부 에이전트...... 혹은 희생양인 셈이다. 본인은 툭하면 좌천당한 자신의 신새를 한탄하지만, 뭐, 그건 나도 사실일 거라 생각한다.

바로 그 불운한 키쿠오카는 푸딩의 마지막 한 조각을 행복한 표정으로 입 안에 넣더니. 그제야 고개를 들고 천진난만한 웃음을지어 보였다.

"여어, 키리토, 멀리 오게 해서 미안해."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긴자 같은 데로 부르지 마시죠?"

"이 가게의 생크림이 진짜 끝내주거든. 슈크림도 주문할까......?"

나는 감귤계향이 멤도는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한숨을 섞어 말했다.

"......그리고 아저씨한테 키리토라고 불릴 이유는 없지 않나요?"

"에이, 우리 사이에. 일 년 전 병원 침대에서 눈을 뜬 너에게 제일 먼저 달려간 것도 나였잖아."

──유감이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그 데스 게임》에서 탈출해 눈을 뜬 내 병실을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대책팀의 정부측 에이전트인 키쿠오카였다.

당초에는 물론 나도 공손히 대했지만, 바로 이 사람이 단순 한 선의로 내게 접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 자 자연스럽게 말투도 퉁명스러워졌다. 어쩌면 그렇게 되도록 꾸민 것일지도──이건 역시 지나친 생각이려나.

추가주문을 할지 말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키쿠오크를 흘끔 바라보고, 이 사내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노라 속으로 경계하며 나는 입을 열었다.

"......뉴스 보니까,사가미 만 앞바다에서 무슨 거대 레어메탈 광맥이 발견돼서 관계 부처의 높은 분들이 죄다 포크댄스를 추고 있다면서요? 슈크림 하나 가지고 고민하기는."

그러자 키쿠오카는 고개를 들더니, 몇 번인가 눈을 깜박이고는 씨익 웃었다.

“에이, 아무리 이익이 나와봤자 상관도 없는 우리 부서에는 당분간 콩고물도 안 떨어질걸? 역시 지금은 참을래. 국가예산을 위해.”

메뉴를 탁 덮는 관료에게 나는 다시 여봐란 듯이 한숨을 쉬어주었다.

"그럼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죠. ……본론이라고 해봤자 어차피 버추얼 범죄 관련 리서치겠지만."

"오,키리토는 눈치가 빨라서 편하다니까."

주눅 드는 기색도 없이 그렇게 받아치더니,키쿠오카는 곁의 의자에 놓아둔 서류가방에서 얇은 태블릿 단말기를 꺼내 들었다.

──그렇다. 이자는 다시 말해,국내 온라인 사상 최대의 범죄였던《소드 아트 온라인 사건》의 생환자인 나를 정보제공자로 이용하는 것이다.

어떤 책을 보니 공안경찰 같은 데서는 정보원을《협력자》나《모니터》라 부르며 , 대가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일을《운영한다》고 부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케이크에 낚여 이따금 불려나오는 나는《키쿠오카에게 운영되는》셈일까.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언짢아졌으나, 이 사람은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아스나가 수용된 병원을 알려달라는 내 부탁을 들어준 적이 있다. 이것은 분명한 빚이다.

그 정보가 없었더라면 나는 현실세계에서 유우키 아스나를 그렇게 빨리 발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필연적으로 스고우 노부유키의 악마 같은 계획도 알아내지 못했을 테고, 놈이 아스나를 손에 넣는 것 또한 저지하지 못했으리라.

그러므로 나는 당분간 키쿠오카의《모니터》노릇을 감수할 생각이었다. 물론 깍듯하게 대하는 일도 없고, 비싼 케이크도 마음껏 뜯어먹겠지만.

반면 이《운영자》는 그런 내 심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블릿 단말기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가며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그게 말이야, 요즘 들어 버추얼 스페이스 관련 범죄 건수가 또 늘어나는 추세라서......"

"그래요? 어떤데요?"

"그러니까......, 가상 재산 도난이나 훼손 피해 신고가 11월 에만 100건 이상. 게다가 VR 게임 내의 문제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현실의 상해사건이 13건. 그중 하나는 상해 치사...... 이건 크게 보도되었으니 키리토도 알고 있겠지만, 모조 서양 검율을 직접 갈아선 신주쿠 역에서 휘둘러 두 사람을 죽인 사건 이었어. 으힉~ 날 길이 130센티미터에 무게 3.5킬로그램이라고? 이런 걸 용케도 휘둘렀구만."

"헤비 플레이를 위해 약물을 쓰는 바람에 착란상태에 빠졌다고 하니까요……. 그 건만 보자면 정말 대책이 없어 보이지만, 이렇게 말하긴 뭣해도 전체를 봤을 때 그 정도 숫자는……"

"그래, 맞아. 전국에서 일어난 상해사건 중에서는 미미한 숫자지. 이걸 가지고 VRMMO 게임이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고 단편적으로 결론을 내린 건 아니야. 하지만 말이지, 너도 전에 말했다시피……"

“──VRMMO 게임은 현실세계에서 타인을 물리적으로 해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춘다. 그건 나도 인정해요."

그때 웨이터가 다시 발소리도 없이 나타나선, 내 앞에 접시 두 개와 컵 하나를 내려놓았다.

“주문하신 내용이 맞으십니까?"

고개를 끄덕이자 웨이터는 무시무시한 액수가 적혀 있을 것이 분명한 계산서를 테이블 가장자리에 뒤집어서 놓고는 사라 졌다. 나는 일단 헤이즐넛 향이 감도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일부 게임에서는 PK 행위가 일상적이고, 그건 어떤 의미로는 살인의 예행연습이니까요. 좀 막나가는 게임에선 팔을 자르면 피가 솟구치고, 배를 가르면 내장이 튀어나온다죠. 여기에 도취된 마니아들은 로그아웃 대신 자살을 하기도 한다니."

헛기침 소리에 옆쪽을 보니 상류계급 마담 두 사람이 무시무시한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목을 움츠리고 목소리를 낮춰 말을 이었다.

"매일 그런 짓을 되풀이한다면 한번 현실에서도 해보겠다는 놈이 나와도 이상할 거 없죠. 모종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나도 해요. 법 규제는 무리겠지만."

"무리일까"

"무리죠."

금색 스푼으로 얇디얇은 생지와 복숭앗빛 크림이 몇 겹으로 쌓인 케이크를 신중하게 떠내선 입으로 가져갔다. 한 스푼에 100엔은 되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사르르 녹아드는 식감을 즐기며 살벌한 화제를 이어나갔다.

"......온라인 쇄국정책이라도 편다면 모를까. VRMMO는 회선에 걸리는 부하만 보자면 아주 가벼운 컨텐츠니까, 국내에 서 아무리 단속을 해봤자 유저랑 업자도 해외로 탈출할 뿐이에요."

"흐음……."

키쿠오카는 테이블 위로 진지한 시선을 떨어뜨리고 몇 초 동 안 조용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 밀푀유 맛있겠는데, 한 입만 먹어도 될까?"

"..............."

나는 세 번째 한숨과 함께 접시를 키쿠오카의 앞으로 밀어주었다. 고급관료는 희희낙락하며 약 280엔어치를 빼앗아 입에 머금었다.

"하지만 키리토. 난 도대체 모르겠단 말이지……, 왜 PK 같은 걸 할까? 서로 죽고 죽이는 것보다는 친하게 지내는 게 더재미있잖아?"

"......아저씨도 알브헤임 온라인을 플레이하고 있으니까 조금은 알 거 아녜요? 풀 다이브 기술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MMORPG란 건 쟁탈전이었어요. 까놓고 말해서, 엔딩이 없는 온라인 게임에 유저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이란 건 결국……, 우월감을 추구하는 본능적인 충동이 아닐까 생각해요."

"우월감이라?"

입을 우물거리며 키쿠오가는 설명을 요구하듯 눈썹을 들어올렸다. 나 원. 내가 왜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하는지. 속으로 투덜거 리며 반쯤 보복하듯 말했다.

"......게임만이 아니에요. 인정받고 싶다, 남들보다 위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이 사회의 기본 구조 그 자체잖아요? 아저씨는 그런 경험 없어요? 같은 총무성 관료들 중에도 자기보다 좋은 대학을 나와 학벌 파워로 일찍 출세하는 인간은 질투를 살 거고,반대로 직위가 낮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굽실거리면 기분이 좋겠죠. 그렇게 열등감과 우월감의 균형을 잡을 수 있으 니까 그렇게 태연한 얼굴로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거잖아요"

키쿠오카는 밀푀유를 감키며 쓴웃음을 지었다.

"너도 참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솔직하게 하는구나. 그런 키리토는 어때? 균형을 잡고 있나?"

"..............."

물론 나도 열등감은 잔뜩 품고 있으나, 이 사내에게 그 점까지 가르쳐줄 마음은 전혀 없었다. 시치미를 떼고 되받아쳤다.

"......뭐,애인도 있는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