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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둥켜안았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버지도 걱정하셨다고."

"아아, 외부와 연락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나도 오싹하더군. 다행히 배 자체는 피해가 크지 않았고 식량도 충분한데다 생명유지장치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 꼭 구조될 거라고 믿고 있었지."

휴고는 단숨에 줄줄 말한 다음 이상한 듯이 동생을 바라보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블루 네뷸러'는 폐쇄 중일 텐데 너, 어떻게 여길 온 거야?"

"그게, 여러모로 사정이 있어서."

알렉산더는 애매하게 말을 흐렸다.

자세하게 얘기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남의 이목이 너무 많다. 휴고의 부인도 어린 아이들도 지쳐 있었다.

어쨌거나 지사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떠들썩한 출구와는 달리 인기척도 없는 공항 구석에, 진홍색의 기체가 조용히 놓여 있었다.

착륙용 다리와 날개가 부러지고, 비에 젖은 채 무력하게 지면 위에 쓰러져 있다. 그 모습은 날개가 부러져 대지에 추락한, 두 번 다시 날 수 없는 새를 연상시켰다.

실제로 이것은 이미 하늘을 나는 물건이 아니었다.

단순한 폐기물 취급이다. 공항 업무에 방해가 되므로 정비반이 수거해 갈 때까지 공간을 점령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한때는 우아한 선을 그리던 기체는 완전히 찌부러지고 비를 맞으며 비참하게 더럽혀지고 있었다.

부러진 다리나 날개말고도 '팔라스 아테나'의 접촉으로 생긴 상처가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이런 상태로 잘도 여기까지 도착한 것이다.

무사한 것이 기적이었다.

재스민은 눈앞의 퀸 비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그곳에 서 있었다.

비는 그런 재스민까지 적시고 있었다. 붉은 머리 끝에서 방울방울 빗물이 떨어진다. 그래도 재스민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기체의 무참한 모습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던 것일까. 재스민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 눈망울에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퀸 비를 향해 경례했다.

자신의 파트너였던 상대, 몇 번이나 생사를 함께 나눴던 존재. 한때는 어떤 우주선보다도ㅡ어떤 전투기보다도 빠르고 힘차게 우주를 가르며 날았던, 그리고 자신을 지키며 자기 대신 쓰러진 자에 대한 무언의 경의와 애도를 담아서.

그 얼굴을 타고 흐르는 것은 정말로 빗물뿐이었을까. 곁에서 보고 있던 켈리로서도 알 수 없었다.

켈리는 말없이 재스민 곁에 서 있었다.

지금의 재스민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말 따위는 필요 없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묻지 않아도 재스민의 기분은 아프도록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뱃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배는 곧 자신의 생명이다.

저 붉은 전투기는 우주 공간을 다닌다고 해도 엄밀하게 말하자면 조종자와 생활을 함께하는 우주선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감응두뇌가 탑재되어 있지 않았으니 우주선으로서의 개성이나 특징도 존재할 리가 없다.

그래도 이것은 틀림없이 재스민의 배였다.

"미안, 이런 데까지 끌고 와서."

자신의 기체와 작별인사를 마치고 돌아보는 재스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괜찮아. 그보다도 빨리 돌아가자."

켈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마찬가지로 흠뻑 젖은 머리의 물기를 짜증스럽게 털어냈다.

"의무장에게 들켰다간 임산부가 비 같은 거 맞으면 안 된다고 또 잔소리 들을 걸."

"키시에크의 비에도 멀쩡했던 내가? 그 비에 비하면 이건 안개야."

오만한 웃음을 짓는다.

이미 완전히 평소의 재스민으로 돌아온 뒤였다.

켈리도 웃었다.

"그럼 부부끼리 다정하게 앞으로의 얘기라도 해볼까. 우선 그 아기 말인데..., 정말로 낳을 생각이야?"

재스민은 짐짓 눈을 동그랗게 떴다.

"되게 끈질기네. 아직도 그 소리야?"

아직이고 뭐고, 켈리 입장에서는 이제야 간신히 그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무래도 정.말.로. 아기를 가지고 싶었던 것 같다는 점만은 이해했지만 그 이유는 여전히 불명이었다.

그 점을 지적하자 재스민은 더욱 기가 막힌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 귀는 장식이야, 해적? 갖고 싶은 걸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데에 무슨 이유가 필요해? 그렇게 설명했을 텐데."

"내가 하는 말은 얘기가 처음하고 다르다는 거야. 당신을 몰아내려는 중역들을 처리하게 협력해달라고 했잖아? 임신 같은 걸 하면 중역들 처리 따위에 매달릴 수 없는 것 아냐?"

"아니, 계획대로야. 내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게 되면 저 녀석들도 더 이상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던 것 같지만."

퀸 비의 잔해를 힐끔 바라보는 눈망울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 조작을 대체 언제 한 거라고 생각해? 선내에 범인이 없다면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야. '쿠어 킹덤'에 납품되기 전, 제조 중인 공장 안에서지."

"당신 손에 넘어왔을 때부터 결함품이었다는 말이야?"

"결함이 아니야. 더 고약하지. 넘겨받기 전부터 시한폭탄이 장치되어 있던 거나 다름없어."

퀸 비의 제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관여했다.

기본적인 구조는 재스민의 고안했고, 그것을 기초로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 특별사양의 부품을 각각 발주해 최종적으로 조립했다.

"엔진이나 무기를 실제로 제조한 것은 하워드가 담당하는 계열사야. 중력파 엔진을 실어야 했으니까 시먼스가 관리하는 공장에서도 사람들이 참가했지. 난 물론 녀석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각각의 공장에 발주했어. 전산기는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서 만들었고 조립할 때 나도 입회했어. 조작할 틈 따위는 조금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생각이 물렀나봐."

"하워드나 시먼스 쪽에 전산기 전문가가 있어?"

"없어. 그러니까 방심했지. 하지만 그런 거야 고용하면 되는 일이고, 저걸 내가 조종하게 된다는 사실은 상당히 널리 알려졌었으니까."

켈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말?"

혐의도 뚜렷하고 거의 확정적이라고 생각했건만 이래서는 꼬리를 잡을 수 없다. 실제로 손을 쓴 것이 하워드 쪽인지, 아니면 시먼스 쪽인지조차 불분명했다.

재스민도 끄덕였다.

"그래, 증거가 없어. 지.금.은 말이지."

"무슨 뜻이야?"

두 사람은 비를 맞으면서 활주로 가장자리에 세워놓은 우주정을 향해 걸어갔다.

빗속에서 금빛 눈망울이 반짝 빛난다.

"저번 것이 증거가 없다면, 다시 한 번 녀석들에게 퀸 비를 만들게 하면 돼. 이번에는 몰래 감시를 붙여둬야지."

켈리는 한숨을 쉬었다.

놈들의 꼬리를 붙잡기 위해 굳이 필요도 없는 물건을 만들게 하나 싶었던 것이다.

"새로 만들어서 또 탈 생각이야?"

"당연하지. 몸이 가벼워지면."

"지금 '왜 그렇게까지 타고 싶어하는데?' 하고 묻는 건 우문이겠지?"

"그럼. 그런 소릴 물어보면 난 '넌?' 하고 반문할 거야. 자기도 대답 못하면서 남에게 물어보는 게 아냐."

재스민은 켈리를 바라보며 조금 웃었다.

"우선, 그런 거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잖아? 너라면 알고 있을 테니까."

"당신 역시."

그 점만은 켈리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 여자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해주기를 바랐던 것도 아니지만, 그녀들은 모두 자신의 곁에 켈리를 묶어두고 싶어했다.

사귀던 여자가 배를 포기해달라고 애원할 때마다, 이것이 다음 출항의 신호라고 생각하며 헤어졌던 것이다.

두 사람은 흠뻑 젖은 몸을 가볍게 닦고 우주정에 올라탔다.

그때 재스민은 결의를 담아 선언했다.

"임신 중에는 놈들 마음대로 하게 놔두겠어. 나도 아기가 생긴 기쁨에 들떠 있는 새색시 역할을 해주지. 회사에 흥미가 없어진 척도 할 거야. 얼마든지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으라지. 몸만 풀고 나면 바로 일망타진이다."

도저히 여자로는 생각하기 힘든 흉폭한 기세에 저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온다.

"알렉산더도 코엔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