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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했어.”

니무라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아침밥을 덥석덥석 먹어 대며 말했다.

“그래서 세 사람 다 세가와의 조카라는 거야?”

“네. 둘째 타카나시 미우, 열 살이에요. 이쪽이 저희 언니, 소라에요.”

여전히 머리에 피가 돌지 않는지 소라는 좌우로 흔들거리며 거의 조건반사처럼 밥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이쪽에 있는 작은 아이가….”

“히나! 세 샬!”

손을 탁 들고 자기소개를 했다. 그래, 장하다, 히나. 그런데 입안에 음식을 넣은 채로 말하진 말자.

“이야~, 다들 예쁘구나~. 뭐랄까, 도저히 세가와의 핏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야.”

“싸움 거는 거냐? 아니, 그건 그렇고. 왜 우리 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 거야! 럭비부도 없어졌다며?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고!”

니무라는 “뭐 어때~?”라며 적당히 얼버무리고 채소 절임을 아작아작 씹었다.

“그런데 니무라 오빤 요리를 잘하시네요.”

“물론이지, 요즘은 남자라도 요리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

그렇게 말하고 내 쪽을 힐끔 쳐다보았다. 역시 싸움을 걸고 있군, 이자식.

하지만 사실 눈앞에 차려져 잇는 아침밥은 니무라가 후다닥 준비한 것이었다.

“어때, 어때? 그 채소 절임 꽤 잘 됐지?”

“아~, 맛있네, 맛있어.”

“뭐야, 대충 대답하기냐?”

남자가 만든 채소 절임을 행복해 하면서 먹으랴?

“정말 맛있어요. 채소 절임”

“그렇지~? 미우는 착하구나. 옆에 있는 외삼촌과 다르게.”

“외삼촌이라고 하지 마!”

니무라한테 그 말을 듣자 왠지 무진장 화가 났다.

“채소 맛있쪄~!”

“오, 제법 맛을 아는 꼬맹이네. 또 있으니까 많이 먹어~.”

“쥬세요!”

그렇게 말하며 히나가 다 먹은 접시를 내밀었다. 약간 버릇없는 행동이었다.

“기다려용.”

기분 좋게 의자에서 일어난 니무라는 부엌 싱크대 밑에서 양동이 같은 것을 꺼내서….

“뭐야! 우리 집에서 절이고 있었던 거냐?”

떠들썩한 아침 식사가 끝나고 소라도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 무렵, 나는 니무라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렇구나…. 세가와, 장하다!”

그것이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니무라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그 무정한 친척들로부터 조카들을 빼앗아 도망쳐 왔다는 거지? 솔직히 나, 다시 봣어.”

“그게 말이야…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고.”

약간 축 늘어져서 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