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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습니다."

"프리스틴 아스텔은 뭐라고 말했지?"

"실제로 확인해보면 될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금방 알 수 있다면서......"

"자네는 그걸 말렸나?"

"예."

"어째서?"

재스민의 반문에 정보관리장은 말문이 막혔다.

고개를 푹 수그리고 한동안 침묵하다가 뭔가 결심한 듯이 얘기를 시작했다.

"연방도서관에서 보내온 자료를 보고..., 전, 이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되겠다는 건, 그러니까... 그......"

심하게 혼란스러운 듯한, 답답한 말투였다.

가슴속에 있는 생각을 적절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어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 군대에 종사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전투 경험도 없습니다. 하지만 혹시 제가 그 입장이라면...... 조국을 위해서, 승리를 위해,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게 믿고 싸우면서..., 그랬는데, 사실은 그 전쟁에 아무 의미도 없었고 그저 구경거리였을 뿐이라면..., 그렇게 된다면 견딜 수 없을 겁니다. 시설에서 자라서 가족이 없다는 건... 그 군대 전원이 그런 사람들이었다는 말이니까...... 그렇다면 함께 싸우던 동료들 모두가 육친 이상의 존재였던 게 아닐까요. 친구도 많았을 것입니다. 연인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들이 모두 살해당했다면... 그것도 적의 손에 죽은 게 아니라 아군이라고 믿고 있던 조국의 손에...... 조국을 위해 싸워왔는데, 조국에게 있어서 자신들은 그저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고..., 더 이상 필요가 없으니까 마치 인형이라도 되는 것처럼 잔혹하게 죽여버리고, 저 혼자만 살아남았다면......"

더듬더듬 말을 잇던 정보관리장이 고개를 들고 창백한 얼굴로 딱 잘라 말했다.

"저라면 살아 있는 동안 그런 과거를 꺼내고 싶지도 않을 테고 남이 물어보기를 바라지도 않을 겁니다. 물어본다고 해서 대답할 생각도 없습니다."

스스로 말한 대로 총을 다루는 법도 모르는 정보관리장이지만 마음가짐만은 훌륭했다.

계속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던 재스민의 얼굴도 살짝 부드러워졌다.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면 굳이 이쪽에서 말을 꺼낼 필요는 없지만 일단 못은 박아두어야 했다.

"자네는 두 가지 중죄를 저질렀어. 하나는 물론, 내 지시도 없이 멋대로 행동한 것. 또 하나는 프리스틴 아스텔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 것이다."

파랗게 질려 있던 정보관리장의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다.

"프리스가?!"

"그래. 겁 모르는 아기 고양이가 흔히 하는 실수지. 겉보기에는 얌전해 보이는데다 별로 움직이지도 않으니까 안심하고 낮잠자는 늑대에게 쓸데없는 장난을 치다가 크게 다치는 거야. 뭐, 이건 어쩔 수 없지. 그 늑대 자체가 엄청나게 내숭을 떨고 있었으니까. 큰 위험은 없을 거라고 아기 고양이가 깔봤다고 해서 책망할 수는 없어. 하지만 난 자네에게 경고했을 텐데. 내 남편은 자신에 대해 조사하려 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나?"

"아닙니다......"

"그럼 자네는 내 경고를 고의로 무시한 셈이 돼. 이걸로 죄는 세 개다."

정보관리장은 크게 숨을 삼키고, 한 발 앞으로 나오며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두 번 다시 그런 짓은 않겠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그러므로 자네에게 내리는 벌이야. 무기한으로 선교 출입을 금지한다. 그밖에ㅡ 어쩔래, 해적?"

정보관리장이 펄쩍 뛰어올랐다.

두 사람이 얘기를 하는 옆에는 큰 팔걸이 의자가 있었다. 이쪽에 등을 돌리고 있던 그 의자가 빙글 돌면서 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켈리가 나타났다.

"어쩌기는,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