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으로 간 다인 세션에서 인세인의 맛을 알아버린 KP... GM을 해보기로 하는데...
준비물(친구)도 적고 세팅도 비교적 간단한 타이만 마스터링을 하려고 고른 시나리오가 오유관사건.
근데 이 시나리오 까보니까 생각보다 NPC나 핸드아웃이 많아서 세팅하는데 좀 걸렸다.
인세인 GM이 크툴루 KP보다 (세팅 말고) 세션 내에서 할 게 적어보여서 편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CoC에서 묘사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 핸드아웃 공개하면 다 해결되니까 왠지... 안정되지 않았음 (?)
담엔 다인 세션 마스터링도 한번 해보고 또 봉마인으로 주구장창 다녀야겠다.
플레이어가 어떤 캐릭터를 데려오든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내가 굴리기 편하면서도 뭔가...
진지하게 하려면 한없이 진지해질 수 있게 딥한 속내를 갖춰두자는 마음가짐으로 아몬을 만들어서
PC와 조수의 과거나 현재 설정을 좀 다르게 짰더니 시나리오에도 다소 개변사항이 들어갔다.
[시나리오 타임라인 설정]
5년 전, 사라의 가족이 사업 부도로 뿔뿔이 흩어짐. 가족이 살던 저택이 경매로 넘어감.
4년 전, 유가와(夕川) 일가가 미국으로 이주해옴. 저택을 매입해 우유칸(有夕館)이라 명명.
3년 전, 사라가 우유칸의 하녀로 들어옴. 가문의 몰락에 유가와가 관여했음을 알게 됨.
2년 전, 연쇄살인이 일어남. 저택에 초대된 탐정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부상을 입음.
1년 전, 미제로 남은 사건과, 부상의 후유증으로 칩거한 탐정을 돌보는 조수...
현재, 우유칸(烏有館)에서 다시 한번 더 재현되는 폭풍우치는 밤의 살인극.
2년 전 사건에서 후두부를 가격당해 정신을 잃고 불타는 방에 갇힌 탐정은 다행히 금세 발견되어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꽤 오랫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기억을 전부 잃지는 않았지만 저택에 오게 된 경위나 조사하던 사건의 전말을 잊어버리는 등 단기기억상실에 걸리고...그대로 탐정 일도 장기간 휴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조수는 솔직히 사건의 해결 따위 관심도 없고 탐정의 건강 회복에나 전념할 예정이었지만, 언론에서 명탐정의 몰락이라며 자극적인 기사와 낭설을 내뱉어대는 통에 몹시 빡이 치는데... 낡아서 흐물거리는 탐정에게 기억을 되찾을 생각은 없냐고 물어본 후, 우유칸 연쇄살인 사건을 계획하게 된다.
탐정이 OK하긴 했지만 사실 싫다고 했어도 그냥 속행했을 듯. 아무튼 비바람으로 전소되진 않은 우유칸 저택을 매입해서 대충 고치고 등신대 인형도 준비하고... 물증은 없지만 그날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하녀 사라에게 탐정의 기억을 되찾는데 협조해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조수.
이후부터는 세션에서 진행한대로 조수는 탐정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연극을 하며 사라의 동태를 감시하다가 물증(음성녹음)을 확보하고 사건에 관한 탐정의 기억도 무사히 돌아오게 되었다. 베스트 엔딩. 뭐, 조수가 사용인을 의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뭘 어떻게 해도 최악의 결말이 나지는 않았을 듯. (원본 시나리오랑 특히 다른 부분)
탐정 조수이자 감정 보조로 마리엘의 사무소에서 일하는 청년. 범인을 밝혀야겠다는 의협심 같은 건 그다지 없음. 유가와 일가의 죽음 따위 아무래도 좋지만 명탐정인 마리엘이 세간에 잊혀지고 한물 갔다고 낙인 찍히는 걸 참을 수 없어서 사건을 계획한다.
그의 스크랩북에는 탐정에 관한 근거없는 찌라시들이 수집되어 있다. 발행한 신문사 이름 목록도 적혀있다. 진범 체포로 화려하게 재데뷔한 이후 차례차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므로 우유칸 사건 해결 이후가 더 바빠질 듯 하다. 마리엘에 대한 태도는 기본적으로 내로남불 까빠 스타일임.
본명은 사라 베네딕트(Sarah Benedict)
가문이 몰락한 후 사라는 나고 자란 집을 다시 한 번 보고싶은 마음에 우유칸의 하녀로 들어간다. 어느 날, 가문의 철강 사업이 기울게 된 원인에 유가와 이치로의 회사가 관여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불거진 의혹은 유가와 일가의 추잡한 면면을 목격하면서 증오로 발전하고, 가주인 이치로와 틈만 나면 자신을 희롱하는 켄타로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화가인 린다에게 개인적인 유감은 없었으나, 이치로와 켄타로를 죽인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 살해하였다.
조수가 너무 순한맛이 되지않게 시리어스 전개 복선으로 안배해둔게 창작 광기인 뒤틀린 믿음이었는데...
마리엘이 조사판정 실패할 때마다 이성치 2를 깎아서 억지로! 감정수정을 해버리는! 그런 광기였다.
롤20에선 내재광기카드 갯수가 섬네일 위에 뜨다보니 플레이어도 처음 보자마자 경계했었음 ㅋㅋㅋㅋㅋ
마리엘 조사판정 거의 실패하지 않아서 다행히 아몬의 이성치가 완전히 나가리되는 일은 없었다네요.
오유관(烏有館=うゆうかん:아무것도 없는 저택=조수가 준비한 살인극 재현 무대)
유석관(有夕館=うゆうかん:석양이 저무는 저택=유가와가 이름지은 원래 그 저택)
두 개를 세션 내에서 구분해서 쓰는... (원본 시나리오엔 없는) 그런 깨알 설정도 있었다.
마스터링할 때마다 입맛대로 세션 안에서 충분히 풀지도 못할 설정을 짜둬서 매번 후기가 길어지는 듯함...
플레이어도 이번 세션 좋아해준 것 같고 GM으로서도 PC였던 마리엘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 페어로 후타리소우사를 가기 위해 (ㅋㅋㅋ) 룰북도 주문해둔 참인데 잘 할 수 있을지는...ㅎㅎ?
인세인에서 선관짜고 둘수사로 탐정조수 롤플할 수 있는 세션 가기 ^^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