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키퍼만 쓰는 세션 후기 (왜냐면 여기는 KP의 웹사이트니까~)
탐사자론 아무거나 잘 가는데 키퍼링 취향은 확고해서 하고싶은 거 찾기가 힘든 차에 발견한 시나리오.
시티형 오픈 시나리오라 클로즈드랑 레일로드 밖에 안 해본 내 키퍼적 역량을 강화하기에도 적절했다.
플탐은 12시간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 약 4주 간 5일에 걸쳐 22시간 동안 진행한 장기세션이 되었지만 무사히 종료
만족한 부분 1. 맵이나 효과음 GIF 등 연출 면에서 코코포리아 기능을 최대한 활용했다.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세션도 충분히 재미있긴 하지만 역시 비주얼이 보충됐을 때 느낌은 또 다르니까~
만족한 부분 2. 시나리오 특성 상 NPC 롤플레잉도 꽤 중요했는데... 뭐 나름 잘 하지 않았나? 싶음ㅎ 의도하지 않았지만 PL4가 유독 나이아의 대사를 마음에 들어했다(?)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다구...
만족한 부분 3. KP 본인이 엄청난 복선집착공이라 묘사부터 심리학 정보나 핸드아웃 정보까지 의미를 내포해뒀더니 세션 종료 후 로그를 읽고 그 복선들을 눈치 챈 PL들이 치를 떠는 게 재미있었다는 이야기. (대만족)
아쉬운 부분 1. 행아웃을 병용한 보이스+텍스트 세션이라 거의 육성으로 진행한 PL대화가 로그에 기록이 안된 것. 근데 이건... 생각해보니 좀 기록하면 안될 것 같은 발언들도 제법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잘 된 걸지도 몰라(?)
아쉬운 부분 2. 이번 세션 소기의 목표였던 PL1 제외 나머지 스웜프맨 만들기~! 는 아슬아슬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PL2 겁나 끈질겨. vs나이아 전에서 소생 규칙으로 스웜프맨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결국은 실패.
아쉬운 부분 3. 플레이 시간 대비 SAN치 체크를 좀 적게 했다는 느낌? 이건 PL들 주운이 좋은 것도 있으려나... 일광에 장광까지 포함해서 광기에 걸린 캐릭터가 한 사람 밖에 없다니 크툴루답지 못하다.
탐사자 개별 엔딩 같은 경우는 원작 윳쿠리탁처럼 5일차 종료 후 의견을 받아 키퍼가 작성했고...각 PC별 사담.
PL1 (PC:김석문) 사다리타기로 NPC(지효찬)의 지인 커넥션과 함께 깜짝 등장 애동(틴달로스의 사냥개) 당첨~ 하지만 시작부터 그런 디스어드밴티지가 있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어드밴티지도 있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PL1은 웬만해선 스웜프맨이 되지 않게 채연이 곁에서 상시 가드하도록 했음. 아마 화장실 갈 때 빼곤 다 따라다녔을 듯. 다행히 석문이도 채연이에게 호의적이었던 덕에 세션 내내 한 번도 스웜프맨과의 조우가 발생하지 않았지... PL1가 채연이에게 공감하거나 응원해주는 롤플이 훌륭했다. 엔딩에서 재산 상속도 생각해뒀던 어드밴티지 중 하나였다.
PL2(PC:김현자) 은퇴 경찰인데 소지품에 총을 넣겠다고 해서... 일단 현실에서 총을 쓰는 거랑 같은 결과라고 미리 경고해 두고 허락. 그... 실제로 한국 경찰이 쓰는 총기명으로 작성하라고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파괴력이 엄청나서 vs나이아 전 때 데미지 보고 좀 당황함. 총을 들게 해줬으니 쓸 기회는 줘야겠지만 그렇다고 진짜 쓰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것이지요 ~THE 감방 엔딩~ 세션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였고 할머니 롤플레잉을 잘해주었다. 특히 카톡하는 장면 같은데서 과하게 리얼리티를 살림ㅋㅋㅋ 가끔... PC 뒤에 있는 PL의 광기가 드러날 때마다 흠칫하긴 했으나... 그래도 제어 가능한 수준이었다...^^
PL3(PC:도진하) 과거 비밀 설정 넣어서 여차할 때 어그로 끌려고 만든 캐릭터라는데 그냥 평범하게 진행에 도움이 된 케이스다. PL3이랑 KP가 광기 발작할 때 다이스롤 없이 [폭력 충동] 발생시키기로 합의도 봤었지만 결국 끝까지 광기도 안 걸렸음ㅋㅋㅋ 진하는 탐사자 중 가장 채연이에게 배타적인 인물이었는데 PL3이 말하길 뒷사람으로서도 캐릭터적으로도 괴물로 밖에 안 보인다나. 모체를 죽이겠다는 입장도 꽤 확고해서 최종 선택이 빠르게 끝났었음. (KP는 모체를 죽이지 않는 엔딩을 예상했는데 말이지!) 과거 비설은 엔딩에서 대신 공개했고 엄마를 스웜프맨으로 만든 것도 결국 진하인 셈이라 애미애비 다 죽인 후레자식이 되버렸다~
PL4(PC:강재우) 스웜프맨 조우 규칙에 가장 먼저 희생당한 탐사자. 채연이가 호감을 가진 순서에서 석문 다음으로 당당히 2위에 랭크인. 나중에 편집된 로그로 시크릿다이스와 비밀탭 내용까지 다 읽은 PL4가 높은 호감도의 이유를 깨닫고 열받아하는게 참 재밌었다네요. 스웜프맨인 상태에서 스웜프맨을 부정한 결과 한참 자아정체성을 고민 중인 채연에게 동병상련의 안쓰러움을 사고 만 것입니다. 실친탁의 제 1키퍼이자 탐사자로서도 성실한 PL4는 명함을 주는 여지까지 남겨버려서 엔딩에서 채연이에게 물귀신 당하기까지 함. 세션 내내 재우가 자신이 스웜프맨임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한 채연이지만 엔딩 시점에선 역시 혼자 스웜프맨으로 남는 건 외로웠기에.
채연이는 탐사자들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제대로 모습을 보이거나 같이 살아가는 식의 엔딩이 될 수도 있기는 했지만... 역시 자아를 확립하지 못하고 끝까지 효찬에게 미련을 가지다 사태가 종료되고 나선 홀로 헤매이는 그런 결말이 되었음. PL2와 PL3이 채연이에게 공감하는 건 스톡홀름 증후군이 아니냐. 아무리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도 결국 괴물 아니냐. 라는 의견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서 으음 좀 더 동정을 살 만한...? 애교가 있는 롤플을 했어야 했나...? 싶기도 했는데. 이건 도입부가 그런 이상 롤플의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해석한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외우주에서 기원한 쇼고스의 특성을 기반으로 개량을 거쳐 만들어진 신화생물.
자각없이 [스웜프맨]이 된 존재들은 인간과 단둘이 있는 상황이 되면 본능적으로 포식 행위를 한다.
그것은 식사라기보다 [스웜프맨]들이 종족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행하는 번식활동에 가깝다.
포식당한 인간은 그 자리에서 세포 단위로 복사되어 [스웜프맨]이 된다.
임채연F에게 포식당한 2차 개체인 나이아가 [자각 없는 스웜프맨]이었기 때문에 모체의 [포식 의태 사인]이라는 수동 번식 모드가 발동했다는 느낌.
인간으로 완벽히 [의태]하기 위해서, 그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서, [스웜프맨]이 된 존재들은 자신이 괴물임을 자각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효찬]이나 [임채연]처럼 모체로부터 직접 포식당한 개체나 자신이 [스웜프맨]임을 자각하는 개체는 모체의 사인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설정.
도입부 이벤트가 끝난 후부터 탐사자들이 개별 행동을 할 때 마다 [스웜프맨]을 마주칠지를 시크릿 다이스로 판정.
마주친 [스웜프맨]에게 포식당할지(단둘이 있는 틈이 생길지)를 탐사자에게 행운 롤을 굴려 판정하게 하였음.
8년 전 사고로 양친과 누이를 잃고 우울증과 인간불신에 빠져있다가 채연을 만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그에게 채연은 연인을 넘어 구원자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그녀가 죽고 난 후에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연인을 소생시키려 하였다.
천성이 악한 인물은 아니나 채연에게 맹목적인 탓에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초상적인 수단을 강구하였다.
석문에게 표식을 떠넘기려고 한 것도 실험이 진전하지 않는 초조함과 나이아가 부추긴 영향이 크다.
사냥개의 압박에서 벗어나 다소 정신이 안정된 후에는 석문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그가 [스웜프맨]이 된 것은 처음 신화생물인 모체를 탄생시킨 그 순간이다.
모체에게 포식된 1차 개체는 진화한 임채연F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재생 능력이 있기에 (예:임채연S)
상처가 비이상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본 효찬은 곧바로 자신이 [스웜프맨]임을 깨닫는다.
그제서야 비로소 자신이 만들어놓고 방치한 [임채연]들에게 죄악감과 체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대단히 수려한 외모의 여성이다. 효찬과는 2살 터울로 채연 쪽이 연상이다.
대학 졸업 이후 효찬과의 결혼을 준비하던 중 버스 사고에 휘말려 사망하고 만다.
Success, 지효찬이 채연의 시체와 생신을 섞어 만들어낸 [스웜프맨] 중 유일하게 채연과 같은 모습으로 형태가 고정된 존재.
하지만 신체가 매우 연약하며 채연의 기억을 갖지 못해 성격이나 의사 표현이 희미한 개체이다.
효찬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실되므로 그에게 헌신하지만 완벽한 성공작이 아닌 까닭에 효찬에게는 심부름꾼 취급이나 받을 뿐이다.
효찬은 외형만은 채연과 똑같은 S를 곁에 두고는 있으나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고 방치한다.
그래서 S는 TV를 틀면 나오는 몇 없는 유선채널 방송을 시청하며 서툴게나마 예절이나 요리 따위를 배운다.
학습 표본이 한정적인 탓에 S는 효찬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데 생전의 채연과는 전혀 다른 말투라 그럴수록 효찬에게 냉대받는다.
Failure 또는 First, 지효찬이 가장 처음 채연의 시체만 사용해 만들어낸 [스웜프맨].
탄생 당시 그저 고깃덩어리 괴물에 불과했던 모습을 보고 절망한 효찬에게 버림받는다.
다른 수많은 실패작들과 마찬가지로 채연의 기억을 갖지 못한 F는 기본적으로 순진무구하다.
하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F는 탐사자를 관찰하며 금세 개념이나 처세를 학습해나간다.
태어난 즉시 지독하게 버림받아서인지 F는 지효찬에게 [임채연]이라 인정받는 것을 그 어떤 개체보다 강하게 추구하게 되었다.
자신이 정말 [임채연]인가, [임채연]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해답을 찾기 위해 탐사자들을 관찰하고 질문하면서 F의 어휘와 감정은 점차 풍부해진다.
진화를 거친 F는 인간과 동족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효찬을 만나는 순간 그가 [스웜프맨]임을 알아차린다.
자아가 미약할 때 한 행동이긴 하지만, [나이아]를 포식한 것을 꽤 후회하고 있다.
채연을 되살릴 방법을 찾아 헤메이던 지효찬에게 정지의 입방체나 모독적인 지식을 비롯해 다양한 주문을 전수한 장본인이다.
이스족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그들을 숭배하게 된 나이아는 시간 마법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오랜 탐구로 정신력을 소모한 그는 효찬에게 대신 자신이 해보지 못한 각종 실험이나 주문을 시도하게 하였다.
쇼고스의 생태 지식과 실험 소재를 제공한 것도 그이며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효찬이 [스웜프맨]을 탄생시키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F를 받아 직접 실험을 하기도 했으나 역시 실패작에 지나지 않는다 판단하여 곧 버리고 유일한 성공작인 S에게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S를 만든 후로 실험에 진척이 없는 효찬에게 틴달로스의 사냥개를 떼어내는 주문을 가르쳐 준다.
효찬이 연구를 위해 은신처로 잠적하고 난 후 그의 자택으로 가 S를 수거할 생각이었으나 집에 남은 것은 짜부러진 [스웜프맨]의 시체 뿐.
낙담한 나이아가 F를 처음 발견하면 자신이 모르는 성공작이 더 있었다고 짐작하고 탐사자들에게 F를 양도받으려 한다.
F를 자세히 관찰하고 나면 금세 그녀의 손목 안쪽에 있는 화상자국을 보고 제가 쓰다버린 초기작임을 깨닫는다.
스웜프맨의 사고실험에서 착안하여 효찬이 만들어낸 종족에게 [스웜프맨]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도 나이아이다.
실험 도중 [스웜프맨]을 제압할 수 있는 주문 '라의 거울'을 고안해낸 그는 이 주문을 비롯해 몇 가지 보호 주문을 준비해 둔다면
[스웜프맨]이 자신에게 해를 입힐 수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이미 화상을 입은 것에 적의를 느낀 F가 자신을 포식하였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양산 시의 주택가에서 최초로 [피의 늪] 현상을 발생시킨 것도 나이아이다. 그를 기점으로 [스웜프맨]의 증식이 시작되었다.
늘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척 하지만 신화생물을 창조해낸 지효찬에게 다소 질투와 패배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지효찬의 실험 결과나 [스웜프맨]에 대해서 미묘하게 평가절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