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베트남 남부의 도시. 베트남의 최대 도시이자 경제의 중심지이며, 6개의 중앙직할시(Thành phố trực thuộc trung ương, 城舖直屬中央)중 하나이다.
옛 명칭인 사이공(Sài Gòn, 柴棍, 시곤)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1975년에 패망한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의 수도였다. 외국인들에게도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도시다. 사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사이공이 통용되는 편이며 애초에 상단의 시 문장에도 정식 명칭인 호찌민보다 사이공을 앞에 쓰고 있다.
베트남에서 대한민국 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하노이가 주재원 위주의 교민 사회라면 호찌민은 자영업 위주인 게 특징이다. 도시 남쪽 외곽에 위치한 푸미흥(Phú Mỹ Hưng) 이라는 도시에 코리안 타운이 형성되어 있으며 여기엔 베트남어 간판보다 한국어 간판이 더 많다. 1995년에는 부산광역시와 자매 결연을 맺었다.
2. 명칭
본래 지명은 사이공이었으나, 북베트남인 베트남 민주 공화국이 1975년에 베트남 공화국을 점령하고 통일한 후 1976년 7월 2일을 기해 사이공과 그 교외인 자딩(Gia Định 嘉定) 성(省)을 합치고 명칭은 호찌민의 이름을 따서 바꾸었다. 그러나 여전히 현지인들 사이에는 사이공이라는 이름이 통용되고 있다. 그리고 공항, 항구, 기차역 등 공공시설도 사이공이란 이름을 쓰는 곳이 지금도 많다.[2] 오늘날의 호찌민 시는 사이공과 그 주변지역을 통합한 곳으로 옛날 사이공 도심을 나타내기에는 너무 큰 지역이라서, 옛날 사이공이었던 지역은 여전히 사이공으로 불린다. 지역 사람들에겐 일종의 자부심이라서 현지인이랑 대화하다가 호찌민이라 하면 오히려 뭐라 하면서 사이공이라고 부르라고 부탁하거나 정정해주는 경우도 있다.[3][4]
참고로 베트남에서는 호찌민의 이름을 아무데나 붙이는 게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호찌민으로 명명된 게 딱 하나 있는데, 이 도시에 있는 호찌민 대로(大路)이다.
1993년 북방정책 일환으로 한국과 베트남 간 국교가 수립되기 전에는 공산당 정권을 인정 안한다는 뜻에서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옛 이름인 ‘사이공’으로 불렀고, 현재도 특히 항공업계에서는 떤선녓 국제공항의 IATA 코드가 SGN이기에 이것과 관련하여 호찌민보다 사이공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국적 항공사직원 및 외항사 승무원들도 많이들 사이공으로 호칭하는걸 볼 수 있다. 그 후 한글로 ‘호치민’이라고 표기했으나 2004년 외래어 표기법에 베트남어 표기에 관한 세칙이 추가된 후에는 ‘호찌민’이라고 표기한다. 그러나 현재도 호찌민이라는 표기가 완전히 정착된 것은 아니라서 '호치민'이라는 표기도 아직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현지 한인들은 '호치민'이라는 표현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
3. 기후
건기/우기로 나뉘는 열대기후이다. 건기는 12-4월, 우기는 5-11월에 해당된다. 연평균 기온은 28°C이다.
홍수에 매우 취약한 도시이다. 특히 우기에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데, 호찌민 시의 지반 자체가 낮고 약하며, 도시를 가로지르는 사이공강과 동나이강의 범람이 일어나기 때문. 그리고 태풍의 영향도 받는 곳이기도 하다.
4. 행정구역
본 단락의 군(quận, 郡)은 한국의 구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이다. 호찌민 시는 총 18개의 군으로 구성되어있다.
Quận 1-12 (1-12군)
Thủ Đức City (守德, 투득시)
Bình Thạnh (平盛, 빈타인)
Bình Tân (平新, 빈떤)
Gò Vấp (塸㭑, 고법)
Phú Nhuận (富潤, 푸뉴언)
Tân Bình (新平, 떤빈)
Tân Phú (新富, 떤푸)
호찌민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한다고 한다.
1군에서 놀고, 3군에서 살고, 5군에서 먹고, 4군에서 죽는다.
4군이 1등, 8군이 2등!
참고로 2025년 7월 1일에 바리어붕따우성과 빈즈엉성이 흡수편입되면서 행정구역의 변화가 생겼다.
5.관광
1군에는 사이공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우체국, 인민위원회, 통일궁, 이외의 프랑스풍 건물들과 인민위원회 남쪽에 위치해있는 많은 마천루들이 하루만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가깝게 포진되어 있다.[19] 물론 벤타인시장과 여행자거리도 도보로 가능하다.
특히 1군의 프랑스풍 건물들은 사람들이 유럽에 왔다는 것으로 오해할 정도로 고풍스럽고 멋있다. 호찌민에 왔다면 꼭 봐야 할 랜드마크이기에 한번 가보자.
사이공 노트르담 대성당 :
1군의 중앙에 위치한 성당으로 로터리 중간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 어느 도시에 있는 성당으로 느껴질 정도이며 맑은 날이라면 멋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미사는 있으나 신자들만 들어갈수 있고 관광객들은 못 들어간다. '노트르담'은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현재 공사중이다
통일궁(독립궁) :
옛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의 대통령궁으로 당시 명칭은 독립궁이었다. 원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총독부 청사가 있던 곳으로 1962년 응오딘지엠을 몰아내는 쿠데타 당시 폭격을 받아 심하게 파손되어 총독부 청사를 철거하고 1966년 새로 세운 건물이다. 1975년 전쟁의 종식을 알린 사이공 함락의 그 장소이다. 광장에는 함락 당시 담장을 부수고 들어오는 탱크도 보존되어 전시되고 있다. 건물안에는 남베트남의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고 지하에는 지하벙커의 모습과 남베트남 응우옌반티에우 대통령의 의전용 벤츠가, 옥상에는 함락 당시 버려진 미군 헬기가 전시되고 있다.
사이공스퀘어 :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매우 핫한 잇 플레이스. 벤타인시장 정문을 등지고 북서쪽 방향에 매우 가까이 위치한 건물이며 한국의 동대문시장 같은 곳이다. 의류 OEM 공장이 매우 많은 베트남 현지 특성상 공장에서 몰래 빼낸 의류를 이 곳에서 판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호찌민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꼭 한 번이상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구입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다만 이런 시장들이 늘 그렇듯, 상인이 불러주는 값 그대로 내주면 말 그대로 호구 인증이니 반드시 에누리를 하고 구입하도록 하자. 통상적으로 제시된 가격의 70%대 이하로 구입하면 성공한 구매이다. 참고로 소매치기가 많은 곳이니 꼭 가방을 조심하도록 하자.
위 시장들 말고 러시안 마켓이라는 곳도 존재, 이곳은 이름 답게 주로 겨울용 파카나 패딩 같은 긴팔 위주의 옷을 많이 판다. 이곳에선 빼돌린 노스페이스 정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으니 한번쯤 둘러볼 만한 곳이다. 다만 가격을 잘 후려쳐야 한다. 고어택스 제품 정말 싸다.
벤탄 스트리트 푸드 마켓 :
작은 길거리 음식 식당들이 모인 곳으로, 한국 음식과 미국 음식 등 베트남에서 보기 어려운 음식들도 먹을 수 있다. 먹으러 많이 찾는 편이다. 규모는 작은 편으로 벤타인시장 근처에 있다. 실제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는 조금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