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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 소리 하는 거야?”

기가 막힌다는 듯이 미하일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니, 모르니까, 유리가 누구? 아, 친구?”

“...친구 없어.”

토라진 듯이 고개를 휙 돌리는 그 표정이 가슴 아팠다.

실수했다.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을 건드리고 말았다!

“유리는 어떤 여자애? 아, 누나? 아니면 여동생?”

이름의 어감으로 아마도 그런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슨 소리야, 유리는 남자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미하일이 대답했다.

어떨 수 없잖아. 모르는걸!

“아, 그래! 그, 그럼 형이구나! 형이지?!”

그러나 미하일은 말없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아냐? 그럼 ...동생?”

다시 고개를 저었다.

“어. 그럼 뭔데? 누구야?”

말하고 나서야 더 이상 묻지 말아야 했다고 세이나는 몹시 후회했다.

미하일은 난처한 표정으로 쓸쓸한 듯이,

“파파고 할아범이지만 진짜 파파고 할아범이 아냐...”

그렇게 가르쳐 주었다.

파파?

할아범?

순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질문을 반복하는 건 이제 그만두고 싶었다.

세이나는 시험을 치거나 숙제를 할 때 말고는 거의 꺼두고 있는 두뇌 회로를 억지로 두들겨 깨워서 움직여보았다.

파파...란 아마도 아빠를 말하는 것일 테고,

할아범...이란 혹시 할아버지?

그래서 해석해보면 지금 미휘가 한 말에 의하면,,,.

‘아빠에 할아버지지만 진짜 아빠에 할아버지가 아냐.“

...뭐야?!

좀 알아듣게 말해줄래?!

얼굴 전체를 물음표로 가득 채운 세이나를 보다 못하겠는지 미하일이 말했다.

“어휴, 참. 자, 이걸 봐.”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서 목에 걸고 있던 펜던트를 셔츠 속에서 꺼냈다.

오오! 외국인답다!

그렇게 생각한 세이나지만 입 밖에는 내지 않고 미하일이 내미는 팬던트를 들여다보았다.

로켓 모양의 은 펜던트였다.

미하일이 조그만 손으로 그것을 확 당겨 열자 안에 담긴 사진이 보였다.

노부부와 그 할아버지에게 안겨 있는 지금보다도 더 작은 미하일.

이것이 미휘의 가족이라는 뜻?

뭔가 조금 알 것 같았다.

결국 유리는 필시 아버지이면서 할아버지이기도 하지만 진짜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아니라는 것을.

...으으...

미휘의 쓸쓸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