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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으로 들어선 순간 미하일이 이쪽을 휙 돌아보았다.

“우오! 알아챘다!”

정말 저건 뭔가를 탐지하는 안테나가 틀림없다니까,,,.

“안녕?”

억지로 웃어 보이며 세이나는 미하일에게 다가갔다.

흘낏 곁눈질을 할 뿐 미하일은 바로 세이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쿨한 아이네,,,. 가슴이 아파!

기죽지 않고 세이나는 미하일과 똑같이 ‘스타일 오브 응가’ 자세로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똑같이 올려다본 벚나무는 역시 꽃을 피우지 않고 있었다. 봉오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야 하루 만에 꽃이 피지는 않겠지만,,,.

뭔가,,,.

슬며시 앞에 있는 미휘에게 시선을 돌려보았다.

줄곧 벚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푸른 눈동자. 부드러워 보이는 금발과 수제 안테나가 산들바람에 흔들리면서 햇살에 빛났다.

“미휘, 오늘은 뭐하고 있,,,는 거니이!”

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시선을 미하일에게 정면의 벚나무로 옮긴 순간이었다.

그때까지 미하일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어서 깨닫지 못했다.

벚나무의 뿌리 부분. 어제 고양이를 묻은 곳이 아닌 장소에,,,.

“더럽게 크네!”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그 옆에는 본 기억이 있는 빨강과 노랑과 파랑이 춤추는 삽이 뒹굴고 있었다.

“이, 이거, 어떻게 된 거니?!”

일어나서 큰 구멍을 들여다보며 세이나는 물었다.

어린애가 허방다리를 파는 수준이 아니었다. 엄청나게 크고 깊었다.

그러자,

“어제 구멍을 파다가 생각했거든, 이대로 파다 보면 뒤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미하일은 완벽하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아니, 아, 아마, 이 행성은 둥그니까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무리 아닐까?”

무심코 세이나도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러나 미하일은 건방지게 어깨를 으쓱했다.

“애야,,,.”

그런가.

이론이 아니다.

어린 시절은 그랬다.

부모가 “이런 거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 “알았어요.”라고 대답해 놓고는 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큰코다치고는 “역시 안 되잖아”하고 정말로 깨닫는다.

그런 일이 있었다.

미휘도 분명 그렇다.

“유리도 말한 적이 있었어. 아마 파도 소용없을 거라고.”

미하일이 말했다.

“억시 그런 말을 들었구나. ...응? 유리?”

아마 사람의 이름일 것이다. 이번에는 알았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누구일까?

“유리는 유리야.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