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슬롯머신 연간 수익 1억 달러에 달해 ②
우려를 자아내는 미군의 도박 중독
4세 미국 남성 애런 월시(Aaron Walsh)는 미 육군 준위이자 훈장까지 받은 모범적인 아파치 헬기 조종사였습니다. 비극은 그가 2005년 한국의 주한 미군 기지로 배치되며 시작됐습니다. 심심풀이 삼아 기지 내 슬롯머신을 이용한 그는 곧 도박에 중독되어 순식간에 2만 달러(2,627만 원)를 잃고 말았습니다. 모든 신용카드 한도를 써버렸고, 파산 위기에 몰려 아내와 두 명의 어린 자녀까지 재정적인 위협을 겪게 되었습니다. 결국 탈영까지 감행한 뒤 군 법정에 회부되어 처벌을 받았고, 제대하여 미국으로 귀국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도박 중독은 나아지지 않았고, 제대 2년 후 메인(Maine)주의 숲 속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도박 장애(Gambling Disorder)’는 심각한 장애나 고통을 초래하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도박 행동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장애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도 도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도박 장애가 얼마나 큰 위험인지 나타냅니다. 도박 장애가 심해질 경우, 질병이나 기타 다른 외부적인 요인 없이 생활 방식에 문제가 발생하는 ‘도박 문제(Problem Gambling)’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도박 중독 증세를 일찌감치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약물 중독처럼 징후가 명확하지 않고, 도박 의존 증세에 의한 절도, 사기 등의 징후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문제성 도박 위원회(National Coucil on Problem Gambling, NCPG)에 따르면, 군인은 일반인에 비해 도박 장애를 겪을 확률이 2배나 높고 전체 병사의 4% 이상이 중증 도박 중독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이는 현역 군인의 6% 이상(56,000명)이 도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리노이 대학 경영학과 존 킨트(John Kindt) 교수는 군인이 도박 장애에 빠질 확률이 2.2% 가량으로, 일반인의 0.77%~1.6%에 비해 높다고 지적합니다. 2020년 네바다 대학교 자료 역시 퇴역 군인의 10%가 도박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인의 2.5%에 비해 4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미 공군 신병 3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08년 연구에선 병사의 6.2%가 도박 의존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6년 연구에는 재향군인의 4.2%가 도박 의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 육군 재향군인 데이브 예거(Dave Yeagar)는 라스베이거스에 버금가는 카지노 도시로 유명한 애틀랜틱시티(Atlantic City) 근처에 살면서도 도박에 대한 유혹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 한국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되자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 NPR)와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7일 내내 슬롯머신을 즐기고 있었고, 매우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나의 중독 증세를 악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슬롯 게임 룸이 영업을 시작하면 하루 종일 그 곳에 있었고 영업을 하지 않을 때는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지만 그 누구도 내가 너무 오래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오하이오(Ohio)주 브렉스빌(Brecksville)에서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군인을 지원하는 재향군인부(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에서 도박 의존 증세를 치료 중입니다.
미군의 도박 중독을 유발하는 요인
미군은 입대를 원하는 신병을 받을 때 신병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묻지 않습니다. 신병이 속한 지역의 중위 소득을 통해 간접적으로 예측하긴 하지만, 신병의 지위를 명확하게 보여주진 못 합니다. 소득이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이 군에 입대할 가능성이 높고,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도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은 사실을 감안하면 미군 슬롯머신의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소득이 높다고 해서 도박의 위험에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에 파병된 미군은 평균적으로 높은 소득을 받지만, 도박 장애가 있는 사람이 높은 소득을 올리게 되면 더 많은 도박을 벌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군의 성별, 연령별, 인종별 분포도 도박 장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성 비율이 47%인 다른 집단에 비해 미군은 남성의 비율이 84%로 매우 높습니다. 다른 사회 집단의 경우 31%에 불과한 29세 이하의 연령 또한 군대에서는 69%나 차지합니다. 특히 전체 군인의 36% 이상이 20~24세일 만큼 매우 젊은 집단이기도 합니다. 다른 집단에서 소수 민족3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이지만, 군대는 50%를 넘는 것도 특징입니다.
젊을 수록 카지노사이트나 오프라인 도박 장애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남성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젊은 남성이 많은 군대는 필연적으로 도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젊은 남성은 젊은 여성보다 도박 장애에 빠질 확률이 3배, 남성은 여성보다 2배나 높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연령 제한입니다. 미국 내에서 슬롯머신은 21세 이상의 성인만 이용 가능하지만, 미군의 경우 18세 이상이기만 하면 슬롯머신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젊은 남성이 도박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은 셈입니다.
사회적 요인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군대 문화는 매우 조직적이고 일반 사회 조직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강압적이고 적대적인 소통이 빈번합니다. 1년 혹은 몇 년마다 다른 기지로 배치되며 특정 지역에 정착하지 못 하고, 훈련으로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많습니다. 이렇게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 하는 방식으로 과도한 자극을 받기 때문에, 주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도박을 접하곤 합니다.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부족한 자극을 찾아 도박에 빠지는 것과 정반대의 양상인 것입니다. 이들은 슬롯머신과 같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단순한 진행의 게임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모든 군인이 과도한 자극에 노출된 것은 아닙니다. 특정 군인은 해외 주둔 기지에 머무르는 동안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지내고, 주둔 기지의 인터넷 설비가 느려 OTT 등의 적절한 자극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극을 추구하기 위해 슬롯머신을 접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인구가 4,000명에 불과한 면적 390㎢의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섬에는 미군 240명이 주둔하고 있고, 해군은 해당 기지에 52개의 슬롯을 운영 중입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과잉 자극과 과소 자극을 오가는 군인들은 도박 장애를 겪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정보 제공 출처
더 많은 정보의 확인은 아래의 링크를 방문하세요
카지노친구 (https://casino79.in)
helpcasino79@gmail.com
+82 02 1566-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