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시는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비영리단체 아트스페이스(ArtSpace)와 협력할 예정이다. 아트스페이스는 미국 전역에서 예술가들을 위한 저렴한 주거시설 57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3곳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이 단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약 60%는 기존 건물의 재개발이며, 40%는 신규 건설이다.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도시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들이 자신들이 활성화한 지역에서 쫓겨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도시가 이러한 불가피한 흐름을 되돌리려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는 최고가를 제시하는 개발업체에 건물이 매각될 경우 얻을 수 있는 세수의 규모만큼이나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18b의 베키 밀러(Becky Miller) 회장은 Casino.org에 “시 관계자들이 사업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주민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계속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도시는 그저 더 크고 더 나은 도시로 발전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시는 새로운 주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후보 부지와 자금 조달 및 금융 방안을 검토했다. 그리고 초기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현재 시와 아트스페이스는 예술가, 창작자, 문화단체들과 타운홀 미팅과 포커스 그룹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매기 플래스터(Maggie Plaster) 라스베이거스 공원·레크리에이션·문화 담당 국장은 지난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예술 지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모두가 이곳에 오고 싶어 한다. 레스토랑과 바가 속속 들어오고 있지만, 그 결과 예술가와 창작자들이 이 지역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카지노사이트
누구나 예술가들이 사는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 마약과 범죄가 만연한 지역의 로프트를 임대해 살아간다. 그곳이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고, 자신의 꿈이 안전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시는 예술과 예술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1998년 18b를 조성했다. ‘18b’라는 이름은 이 지역이 18개 블록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당시 거리에는 버려진 마약 주사기와 저소득층을 위한 호텔들이 즐비했다.
약 5년이 지나자 대부분의 예술 지구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지역사회가 성장하면서 임대료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끌어들였고, 개발업체들은 부유층을 위한 콘도와 아파트를 건설했다. 기존 미술관들은 양조장이나 1인분에 20달러씩 하는 고급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
2015년까지 18b의 스튜디오에서 거주하며 작업했던 혼합매체 예술가 티리 할린(Thirry Harlin)은 “그곳에서 실제로 가치 있는 일을 하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일을 겪었다”며 “자신들에게 어떤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그 흐름에 편승한 사람들은 예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결국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 역시 부동산을 매입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 부동산은 우리가 작품 활동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곳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라스베이거스 시장 캐럴린 굿맨(Carolyn Goodman)이 2021년 ‘브루어리 로우(Brewery Row)’라고 명명한 18b 지역에는 10개의 양조장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제 이곳에서 실제로 작업하는 예술가 가운데 이 지역에 거주할 여력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예술가들은 대신 아트 팩토리(Arts Factory) 복합시설에 마련된 30개의 작업 전용 공간이나 아트 스퀘어(Art Square)의 16개 공간 가운데 하나를 임대하고 있다.
밀러 회장은 “물론 부동산 소유주들은 가능한 한 높은 가격에 매각하려 할 것”이라며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갖고 이 지역에서 예술을 보존하고 예술을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트스페이스는 새로운 예술가 커뮤니티에 대한 의견 수렴을 마친 뒤 라스베이거스시에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권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체 과정에는 최대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밀러 회장은 “나는 이것이 만능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건물 하나를 세운다고 해서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몰려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시작해야 한다. 시작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곳에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