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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전 보고 있었던 것뿐이야!"

소라의 머리는 마치 방금 일어난 것처럼 헝클어져 있었다.

내가 돌아올 떄까지 기다려 준 건가…?

"카레."

"뭐?"

"카레, 남아 있으니까."

소라는 외면하면서도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가스레인지 위에 커다란 냄비가 얹혀 있었다.

아마 어젯밤에 소라가 만든 것이겠지.

"아, 외삼촌이 돌아왔네."

"삼춘이다~!"다른 두 사람도 차례차례 일어났다.

총알처럼 돌진해 온 히나를 안아 올렸다.

"으음…. 다녀왔습니다."

"다녀 와쏘요~?"

"잘 다녀오셨어요?"

기뻤다.

"안아죠~, 삼춘, 안아죠~!"

함박웃음에 둘러싸인 나는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나는 새삼스레 음미하고 있었다. 안아 올린 히나에게서 나는 향기를 맡으며 소라와 미우에게 고개를 숙였다.

"소라, 고맙다."

"왜, 왜 그래, 갑자기?"

"어제 저녁 만들어 놓고 기다려 줬지? 오늘 아침에도 말이야."

"그러니까 우연히 잠이 깬 거라니까!"

얼굴이 새빨개진 소라의 모습에 미우가 짓궂게 웃었다.

"어젯밤에 외삼촌한테서 집에 못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니가 어찌나 낙담하는지, 어휴…. 제가 재현해 볼까요?

외삼촌, 분명히 깜짝 놀라실 거예요."

"히나도, 히나도 가치 할래~, 재횬! 재횬!"

"꺄악~!! 미우! 그만해! 그만 하라고~!! 어휴, 히나까지!"

"아하하하! 삼춘, 있짜나~, 재횬이 모야~?"

아침부터 떠들썩했다.

나는 졸리는 것도 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