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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빠르잖아!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생일 파티 때 미우가 쓴 젓가락을 가져가려던 사람이랑은 할말이 없습니다.」

그랬던 것이다. 선배는 우리가 사샤 씨의 내방으로 인해 잊고 있었던 미우의 생일을 혼자서만 기억하고 있다가 파티를 열어주었다는 공적을 올렸지만, 그 다음이 좋지 않았다.

한참 정리하고 있는데 미우가 쓴 젓가락과 포크를 사코 선배가 비닐 봉투에 따로 담고 있는 것을 라이카 선배가 발견한 것이다.

우연이라고는 항변하는 사코 선배를 믿는 사람은 없었고, 나는 보호자로서 엄중하게 항의했다.

「아, 아니, 아니야! 오해야! 그건 갖고 가려던 게 아니라, 수상한 스토커나 위험한 인물이 들고 가지 않도록 확실히 소거하기 위한 준비를….」

네네. 아무리 봐도 당신이 그 위험인물입니다.

하긴, 세 자매한테 직접적으로 해가 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지만.

「여, 여하튼 난 자네한테 할 이야기가 있다고! 조금만 시간을 주게!」

「음~. 그렇지만….」

사코 선배가 이런 식으로 내 앞에 나타날 때는 대체로 쓸데없는 소리를 꺼낸다.

「우선 이야기만이라도! 응? 응? 아, 내가 저녁 사줄게!」

그때였다.

「회장, 추워.」

어둠 속에서 굉장한 스타일의 미녀가 나타났다. 라이카 선배였다.

「자, 잠깐만, 아직 세가와가….」

「무슨 말씀이세요, 회장님. 밥, 사준다고 하셨죠?」

라이카 선배가 함께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나는 일단 시험은 제쳐놓고 회장의 권유에 따르기로 했다.

「…사준다는 데가 여기예요?」

오랜 세월의 기름때로 누렇게 된 벽, 너덜너덜한 만화 잡지, 흠집투성이 컵에 담겨 나온 별로 시원하지 않은 물. 사코 선배를 따라온 가게는 학교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중국 요릿집이었다. 그렇다, 나와 세 조카들이 같이 살기로 하고 나서 처음 저녁을 먹었던 가게다.

「자, 뭐든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