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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는 라이카 선배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몰라….」

그 미모에서 잇달아 나오는 시대착오적인 한방 개그는 확실히 내 수명을 단축시킨다.

웃지 않으면 슬퍼 보이는 표정을 짓기 때문에 적어도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했다.

라이카 선배한테 아무런 악의도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영하의 개그와 무적의 미모라는 결합은 나에게서 학점을 모조리 빼앗아 버릴 것만 같았다.

교내를 비틀비틀 걷고 있는데 낯익은 얼굴이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나의 둘도 없는 친구 니무라 코이치였다.

「세가와, 일찍 왔네. 1교시에 듣는 수업이 있었던가?」

「아니, 동아리방에서 자습했어.」

니무라는 「아~.」라며 제멋대로 납득했다. 왜냐하면 동아리방에는 대체 어디서 모아왔는지 과거 10년 이상에 걸친 전 과목의 시험 답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니무라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니무라는 의외로 나와 같은 노상관찰연구회의 멤버였던 것이다.

학교 안팎을 불문하고 인기 절정의 이 남자가 다양한 동아리들의 권유를 거절하고 우리 동아리에 있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러 모로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인간성 좋은 녀석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의 니무라는 약간 시무룩한 얼굴이었다. 별일도 다 있네.

「아~, 나도 세가와랑 같이 과거 시험 문제를 확인해뒀으면 좋았을걸~.」

이 말투를 보니 오늘 시험은 잘 치지 못한 모양이군.

음, 가끔은 너도 성적이 나쁜 내 기분을 알아야 돼.

「내년에도 일찍 일어나기 싫다고~. 전날 여자애 집에 자러 가지 못하니까 말이야!」

니무라가 과장되게 어깨를 움츠렸다. 그에 맞추듯 주위에 있던 녀석들이 웃는다.

아마도 내가 듣지 않는 1교시 수업 때 니무라와 함께 시험을 친 동급생들인 모양이다.

그중 한 사람이 무든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니무라, 마침 잘됐으니까 세가와한테 권해보지 그래?」

그렇게 말한 것은 코이데라고 하는 동급생이었다. 니무라와 나와는 반이 다르지만, 듣고 있는 선택 과목이 니무라와는 비슷한지 가끔씩 같이 있기 때문에 나도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있었다.

「아…. 세가와라….」

「무슨 이야기야?」

「미팅 말이야, 미팅.」

무슨 이야기인지 대화 내용을 종잡을 수 없어 되묻자 이번에는 또 다른 녀석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런 거리낌 없는 동작이 잘 어울리는 가벼워 보이는 인물로, 얘도 아는 녀석이었다.

「요시오카… 너, 또 머리 색깔 바꿨냐?」

「괜찮지? 싫은 파마도 살짝 했거든,」

그 녀슥은 눈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