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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운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렇지 않아. 난 원래 공부를 잘 못하거든.」

「뭐라고요? 그래요? 전 외삼촌이 좋은 성적을 얻어서 일류 기업에 취직했으면 좋겠는데요. 왜냐면 그래야….」

말하다 말고 미우가 입을 다물었다. 어찌된 일인지 소라가 미우를 응시하고 있다.

「아핫. 왜 그래, 언니? 외삼촌의 성적이 좋아야 모두가 더 행복하잖아?」

「말할지 말지 망설였지만… 미우, 어째서 내가 올 때까지 오빠한테 간식 가져가는 걸 기다리지 않은 거니?」

「으, 으음. 그야…금방 끝날지 아닐지 몰랐으니까….」

「혹시…오빠한테 …뭔가 …그게….」

소라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솔직히 나는 이야기가 전혀 파악되지 않는데.

어째서 두 사람이 나한테 간식을 가져오니 마니 하는 문제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걸까. 어차피 둘 다 가져온 거잖아? 당연히 양쪽 다 남김없이 먹을 생각이었다.

「나, 나는 둘 다한테 감사해. 미우도 하나 남은 타르트를 갖다 줬고…. 아참, 한입 먹는다고 했지?」

문득 생각이 난 나는 손에 쥐고 있던 포크를 미우 쪽으로 향했다.

「뭐? 뭐라고? 호, 혹시 미우….」

소라는 그 한마디로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다시 미우를 응시했고, 미우는 아차~, 라는 듯 이마에 손을 댔다.

「어, 언니, 이제 그만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공부에 방해가 될거야.」

「그, 그런 말로… 앗!」

소라가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운이 나쁘게도 손에 들고 있던 쟁반의 홍차를 엎었다.

「앗! 미, 미안!」

당황한 소라가 바로 책상 모서리에 쟁반을 내려놓았다.

불행하게도 그곳에는 리포트 자료가 놓여 있었고… 젖어 버린 리포트를 보고 소라는 몹시 의기소침했다.

「…미안해. 내가 망쳐버렸네.」

「그,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돼. 자료는 젖어도 상관없으니까….」

나는 서둘러 소라를 위로했다. 제법 기분전환이 되기도 했고 미우의 모습에 두근거린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랑스러운 장녀의 반성하는 얼굴을 보고 나는 한 번 더 괜찮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자자, 언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