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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럴 땐 사양하지 않는 게 정답이야.

거봐, 라이카 선배가 노골적으로 풀이 죽어 있잖아.

“삼춘, 삼촌, 아~해.”

“나?”

“히나는 말이야, 이제 누나야. 그로니까 삼촌한테 모교 주는 고야.”

히나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늘 어린이집에 히나보다 어린애가 들어왔대. 그때 그런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야.”

“히로라는 애야~.”

그랬구나. 자기보다 어린 히로라는 아이와 접해서 어른스러워지고 싶었던 거구나.

“좋~아, 그럼 사양 말고 먹어 볼까.”

“응!”

히나가 먹여 준 닭고기 완자는 완전히 식었지만 맛있었다.

“그럼 다음은 내 차롄가?”

“니무라 오빠, 약삭빨라. 나도, 나도~.”

“안 돼. 지금은 우선 소라 언니부터지~, 히나?”

“나, 나도….”

오오, 히나, 인기 절정인데?

“조, 좋았어, 그럼 나도….”

“선배님은 안 됩니다.”

“응, 안 돼.”

“잠깐! 너희, 왜 나만?”그야 물론 사코 선배가 하면 범죄처럼 보이니까.

이렇게 해서 떠들썩한 저녁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큰일이다, 큰일! 지각이야!”

아침부터 비좁은 원룸에 소라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어젯밤에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완전히 늦잠을 자 버렸던 것이다.

‘미우! 드라이기 얼른 쓰고 달라니까!“

“조금만 더 세팅하면 끝나니까 기다려~”

“난 세팅은커녕 자다가 일어나서 머리가 엉망진창이라고!”

사춘기 여자애들과 함께 살면서 알게 된 것인데, 어떻게 보면 아침 몸치장이라는 것은 여자애들에게 전쟁이었다. 특히 자매가 많으면 드라이기 쟁탈전, 화장실 차지하기 등등, 불씨가 꺼질 날이 없다.

“얘들아, 적당히 하지 않으면 늦는다~!”

“언니, 빨리 가쟈~!”금방 준비를 끝낸 나와 히나는 현관에서 기다리다가 진이 빠졌다.

“지금 나가~!”

잠시 후, 소라의 머리카락이 일단 진정되고 난 후에야 간신히 출발할 수 있었다.

대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타이밍 좋게 역 앞으로 가는 버스 한 대가 와서 넷이서 그것을 탔다. 버스에서 흔들리기를 30분. 다시 전철로 갈아타고 30분 더. 그 밖에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한 시간 반 가까이 두 사람의 통학에 걸리는 시간이었다.

소라와 미우는 매일 아침 힘들 것이다. 게다가 가장 큰 난관은 히나를 데리러 가는 것이었다.

집에 올 때는 내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불가능해서 두 사람이 어린이집까지 데리러 가야 했다.

그렇게 되니 당연히 방과 후에 친구들과 놀 수도 없었다.

한심스러운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