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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면 누구나 돌아보고 말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왜 죽어버린 걸까?

하자마 유카는.

옆에 있어도 아무도 깨닫지 못하다니.

이튿날.

등교한 코마치는 곧바로 교실에서 나왔다.

유카와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이 남의 눈에는 엄청난 혼잣말 플레이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유카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식으로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코마치는 단칼에 잘라버렸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서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는 젊은 교사들도 묵인해주고 있지만 일단 코마치의 학교는 유명한 사립 부속학교.

교칙에는 공부와 상관없는 물품의 반입을 금지 한다는 사항이 명기되어 있었다.

역시 교내에서 당당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줄곧 이야기하기는 곤란했다.

때문에 코마치는 일부러 인기척 없는 학교 건물 뒤로 왔다. 이 추운 날씨에.....

물론 옆에는 둥실둥실 공중에 떠 있는 유카가 있었다. 추위는 느끼지 않는 모양이였다.

“그러니까 협력해-.”

유카가 말했다.

“그건 알았지만-. 어떻게 할 건데?” 코마치는 물었다.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었다.

친구의 연예에는 미력하나마 상담에 응하는 최대한의 협력은 하고 싶었지만 어쨌든 유카 는 죽어버린 것이다.

“아니. 그러니까 그걸 같이 생각하자는 거잖아. 아니면 천국에 가지 못할거고. 아니. 저주할거다! 대대손손!”

유카와 코마치는 어제부터 그런 대화를 벌써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래도 성과는 없었다.

유카는 물론이고 코마치도 죽어버린 뒤의 연애 같은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일단 준을 학교 뒤로 불러내서 코마치가 나 대신에 ‘저기~.하자마가 말이야. 아오야마 구운이 마음에 든대. 꺄하’하고 말하고 와.”

유카가 간단히 말했다.

“잠깐 기다려! 어째서 내가 말하러 가야 하는 건데?! 게다가 ‘아오야마 구운’은 뭐야. 구운은. 징그러워-. 닭살이다, 진짜.”

코마치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뭐 어째 말하고 와-.난 말 할 수 없는 걸. 내 모습은 코마치한테만 보이고, 내가 직접 전할 수 있으면 전할 거라니까!”

유카는 적반하장으로 조금 성을 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문득 잃어버릴 뻔한 순간이 있지만 유카는 죽은 것이다.

그것은 매우 슬픈 사실이었고 코마치는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어떻게 하라는 거야?

유령의 첫사랑을 성취시키는 방법 같은 게... 있을까....

물론 학교에서는 이런 걸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토록 숙제니 시험이니 시끄럽게 떠들어대면서.

정작 중요한 일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대로 어른이 되어서 뭐가 될까?

“...하하하...사춘기 같은 생각을 하고 말았다.... 훔친 오토바이 타고 달려야지...”

“잠깐. 뭘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니? 으스스하다?”

유카가 코마치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너 때문이잖아.

코마치도 유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