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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이 시리도록 투명해서.
눈부셔셔 눈을 감아도.
뭔가 웃음이 솟구치는 듯한.
그래서 모두들 꽃이 피지 않는 날을 쓸쓸해하고 있다.
비가 내리면 침울해지고 만다.
그래도 비는 갠다.
꽃도 틀림없이 필 것이다.
공원에 도착하니 미하일이 있었다. 그런데 낯익은 노인과 함께였다.
미하일이 갖고 있던 펜던트 안의 사진- 그 사람이야말로 미하일의 보호자이자 파파이며 할아버지인 사람- 유리.
유리는 세이나에게,
“우리 미하일하코 늘 놀아춰서 코마워요.”
감사 인사를 했다.
미하일과 달리 뚜렸한 외국인의 억양이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컸다. 할아버지인데도 키가 190센티미터는 될 것 같았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도 더 크게 느껴졌다. 당연하지만 크다. 유리.
“별 말씀을요! 오히려 저랑 놀아주고 있다고 할 수도....”
하고 말하면서도 세이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크다. 유리.
...가 아니라.
그런가.
미휘는 미하일이라는 이름이었나. 그랬나.
맨 처음에 알아듣지 못했던 ‘진짜’ 이름을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유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미휘... 아니 미하일 군이 언제나 혼자 여기에서 놀고 있는 걸 알고 계셨어요?”
미하일에게는 쓸데없는 참견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러자,
“네, 알고 있었어요. 내가 일하코 있는 동안에는 집에서 도와주는 도우미... 어, 크러니카 이 나라 말로... ‘메이드’가 미하일을 돌봐주러 오고 있습니다만...”
오-, 유리!
그게 아니라오~.
메이드 아니라오~.
가사도우미가 정답이라오~, 아마도~.
“그러치만 미하일, 바로 집 근처인 여기에 항상 오니까. 하는 수 없지요. 크래서 미하일에세 곰을 주었습니다.”
곰?
그렇게 말하고 세이나가 눈길을 준 곳은 미하일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등에 지고 있어서 하나가 되어 눈길이 가지 않았던, 끈으로 묶고 있는-.
토끼가 아니었냐?!
이 인형!
아니, 토끼잖아!
그래도,
“이 곰한테 GPS하고 경보 부저와 소형 카메라를 장착해두고 있습니다.”
와하하하~ 하고 호쾌하게 웃으면서 유리가 말했다.
일단 걱정은 하고 있구나. 그 형태는 어떻든.
아니, 엄청난 장비가 장착되어 있었구나. 미휘의 인형에...
어쩐지... 그래서 항상 등에 지고 있었구나...
하지만 조금 더 자연스런 배낭 같은 걸로 해주면 좋을 텐데...
토끼(곰이란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