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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있던 언의 시선이 번쩍 빛나며 다니엘에게 꽂혔다.

“녀석은 어떻게 하고 너 혼자냐?”

언이 신음하듯 낮게 물었다.

다니엘은 전혀 기죽는 빛을 보이지 않았다.

“없어. 나뿐이야. 모모는 일하러 보냈어.”

다니엘은 그렇게 말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모모는 여기 없고 이제 올 일도 없어. 당신하고-만나지 못하게 하겠어.”

의연하게 울려 퍼지는 단호한 목소리.

“당신은 모모에게 상처를 입힐 거야. 그것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그러니까 당신이 모모에게 접근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

니콜에게는 주인님을 쏘아보는 다니엘의 모습이 겨우 몇 미터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몹시 멀게 느껴졌다. 마치 다니엘과의 사이에 거대한 대하가 드러누워 있는 것 같았다.

거칠게 날뛰는 물살 때문에 도저히 그가 있는 저편까지 헤엄쳐 갈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이 넓은 강을 건널 방법이 없었다.

옛날에 그들이 어렸을 때 다니엘은 마음이 약하고 겁이 많았지만 언제나 다정했다.

지금 눈앞의 그는 그때와 변함없는 다정함을 갖고 있으면서 그때보다도 큰 온기와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강함과 함께.

변하지 않은 채 변해 있었다.

이미 모두 깨닫고 있었을 텐데 새삼 니콜은 자기만 혼자 남겨진 듯한 느낌이었다.

이미 처리해버렸다고 믿고 있었던 감정들이 연달아 마음속에서 넘쳐흐를 것만 같아 니콜은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여기에서 흘러가면 나는 이젠 돌아올 수 없게 된다.

여기까지 왔다.

내가 믿는 이를 믿는다.

그뿐이다.

그런데 다니엘은 쉽게 그 강을 건너려고 한다.

“니콜...”

쉽게 이름을 부른다.

그때처럼.

“사실은 니콜-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다니엘이 말했다.

이제 와서 새삼 할 말 같은 것은 없다.

그렇게 니콜은 생각했지만 왠지 마음은 다니엘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니콜의 마음 따윈-그의 주인에게는 상관없었다.

“그만 닥쳐.”

언이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든 거대한 낫을 다니엘에게 향했다.

그대로 다니엘은 겁먹지 않았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지?”

늠름하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

“모모와 똑같지만 완전히 달라. 빛과 그림자...”

“알 게 뭐야. 나는 나다. 그 이와의 아무것도 아냐!”

언이 재빨리 낫을 휘둘렀다.

눈부신 섬광이 뿜어나왔다.

다니엘은 몸을 휙 돌려 피했지만 직격을 면했을 뿐. 그 충격에 작은 몸이 날아가버렸다.

하지만 다니엘은 억지로 자세를 바로 하고 다시 언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모모를 의식하는 거지...? 자신을...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한번의 일격으로 다니엘은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아까까지 소란스럽게 파닥거리던 날개가 지금은 힘없이 약하게 팔랑거리며 당장이라도 지상으로 추락해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다니엘의 눈동자는 단호하게 언과 니콜의 모습을 쏘아보고 있었다.

니콜의 눈에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게밖에 비치지 않았다.

다니엘이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