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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솟구치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손의 움직임이 멎었다.

"뭐지,이감각은…? 나는 뭘…：’

눈을 가늘게 뜨고 가슴속의 감각을 쫓았다. 그것은 멀리서 희미

하게 뭔가를 호소하고 있었다. 꿈처럼 몽롱한, 형태 없이 흘러가

버린 상실감.... 그리움".. 그리움?

그렇다. 자신은 이것을 알고 있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피아는 벌떡 일어났다. 알고 있다. 본 적이

있다. 어디서 봤는지, 어떻게 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히

알고 있다는 감각이 뇌수를 파고들었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래, 왠지는 모르겠지만… 알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

피아는 복도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부엌에서는 하루아키가 설

거지틀 하는지 물소리가 들려왔다.

나 혼자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저 녀석의 도움올 받을 수밖

에없어?

"어, 어쩔 수 없지. 그래, 어쩔 수 없잖아. 에잇, 젠장.”

빰을 붉히며 일어나 피아는 부엌으로 향했다. 입구에 등을 기댄

채. 안에 있는 하루아키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에쓰며 말했

다.

“이, 이봐, 하루아키….

"들어가서 씻어. 다 하고 나면 물이 안 식게 욕조에 뚜껑을 잘

덮고.”

“시，시끄러워. 알고 있어"

"왜 느닷없이 성질이야?"

"그, 그보다… 조금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내가 목욕을 끝내고

나오면 내 방으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