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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King of 서투름이다.

“보시는 대로 언니는 일찌감치 싸울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저랑 히나는 다른 걸 돕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둘이서 같이 숙주나물 끝 부분을 손가락으로 떼어내고 있었다.

“삼춘, 이거 바~.”

히나가 자기가 다듬은 숙주나물 더미를 보여 준다.

“오`, 열심히 했구나. 장하다, 히나.”

머리를 헝클며 쓰다듬어 주자 히나는 “와~! 햐!”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몹시 기뻐했다.

“그쪽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녀석도 수고했어.”

“으…응.”

소라는 뭔가 석연치 않은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숙주, 다 됐니?”

“아, 네네. 다 됐어요.”

라이카 선배는 미우에게서 산더미 같은 숙주를 받아 들더니 그것을 재바르게 볶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중국 요리풍의 고소한 향기가 방 안으로 풍겨 왔다.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찾아올 줄은, 세 자매를 맡았을 때는 꿈도 꾸지 못했었는데.

나는 상 차릴 준비를 하며 그런 태평스러운 생각을 했다.

저녁 식사는 중국요리 일색으로 맛도 최고였다.

세 살짜리 애치고는 편식을 안 하는 편이었지만, 히나가 피망까지 남김없이 먹은 것을 보면 상당히 맛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나는 라이카 선배가 특별 제작한 채소볶음을 먹어 치우고 나른하게 식후의 차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언짢아 보이던 소라도 지금은 포만감에 줄 곧 미소를 띠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라이카 선배님. 늘 식사 준비를 하러 와 주셔서.”

“아니야. 애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

라이카 선배는 그렇게 말하고 무릎 위에 있는 히나를 꼭 껴안았다.

“아~, 좋겠다.”

“미우도 이쪽으로 오렴.”

“와~! 갈래요, 갈래요~.”

미우가 라이카 선배 옆으로 다가가 딱 달라붙었다.

“소라도 오렴.”

“전, 전 됐어요!”

“사양할 필요 없어.”

라이카 선배는 이리 오라는 듯 양팔을 벌려 맞이할 자세를 취했다.

“그러니까요! 전 이제 어린애가 아니니까 그런 건….”

“어휴, 언니도 참 솔직하지 않다니까. 자, 얼른 이리로 와!”“싫다고! 잠깐, 놔! 놓으라니까 미우!”

소라는 그대로 미우에게 질질 끌러갔다.

그렇게 해서 세 자매를 손에 넣은 라이카 선배는 무표정한 채 얼굴이 새빨개졌다.

“유타, 역시 이거 나 줘.”

세 자매를 꼭 끌어안으며 진지하게 내게 요구했다.

“못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