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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 걸보니….

역시 나는 보호자로서 실격 아닐까.

마에시마라는 아이가 나한테 추궁했던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보호자로서의 의무를 똑바로 다하지 못해서 소라가 다시 합창부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유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무렵, 미우와 히나는 어린이집으로 이어진 길을 걷고 있었다.

"…언니, 겐차나?"

"괜찮다니까. 히나도 가끔 배가 아프거나 열이 날 때는 몸이 나른해지거나 하잖아? 언니도 열이 나서 힘든 것뿐이니까 자고 나면 괜찮을 거야."

"으…."

미우는 여전히 끙끙거리는 히나의 손을 잡고 서둘러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본심을 말하면 미우 역시 소라가 걱정됐다. 하짐나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 봤자 히나를 더 걱정하게 만들어서 칭얼거리게 할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집을 나온 것이다.

게다가 외삼촌도 있으니까.

역시 이럴 때 유타의 존재는 컸다. 만약 유타가 있어 주지 않았다면 미우는 학교를 결석하고서라도 소라 옆에 있었을 것이다.

고집이 센 언니는 유타가 있어서 더 푹 쉬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픈 지금이야말로 솔직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언니니까 또 고집을 부리겠지만…."

무리하지 말고 외삼촌한테 응석 부리면 될 텐데.

그래도 이번에는 단둘밖에 없으니까, 언니도 약간은 솔직해질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미우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미우와 히나가 방금 지나간 통학로에 그림자 하나가 드리웠다.

타카나시 가를 지켜보는 정의의 여고생이었다.

"소라가 아프다고? 그래서 그 남자가 간병을…! 안 돼, 절대로 있을 수 없어! 그 야수와 소라가 단둘이 있다니, 너무 위험하잖아!"

그렇게 말은 했지만 오늘은 자기도 학교에서 1교시부터 테스트가 있었다.

참고로, 빠지게 되면 당분간 방과 후에 보충 수업을 들어야 한다.

"아앗. 어째서 테스트가 오늘인 거야~?"

키타하라 시오리는 뒷머리가 당겨지는 듯한 미련이 남았지만 마지못해 학교로 향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간병이라는 것을 한 적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이 살아 계셨을 때는 물론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다.

그 후, 누나와 살았을 때도 누나가 열을 내고 쓰러진 적은 거의 없었다.

설령 있었다고 해도 내가 허둥대고 있을 동안 누나가 스스로 이것저것 준비했고, 나는 누나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다.

"나라는 사람, 왠지 좀 한심한 것 같은데?"

아니, 이제 와서 그런 일로 우울해 봤자 무슨 소용이야. 소라가 누워 있는 동안 나는 무조건 간병을 해야 하는데, 그건 그렇고, 뭘하면 되는 거지?

"으음, 학교에는 연락했고… 다른 할 일이라면."

내가 혼자 아파서 누워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