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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가 미우의 상냥한 목소리에 배웅을 받으며 화장실로 사라졌다.

그런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무릎을 감싸고 있는 소라에게, 여성스러운 매력이 물씬 풍기는 둘째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삼각관계라고 볼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시… 시끄러워! 난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아!”

도저히 그렇게는 안 보였지만, 소라는 진심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유타한테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미인에 스타일이 좋은 여자 옆에서 히죽거리는 그이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속에 시커먼 것이 솟아오르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바보 같은 오빠, 멍청이, 변태, 짚신벌레, 방아깨비….”

언젠가부터 영문을 알 수 없는 매도로 변해 있었다.

“어휴, 언니. 그 정도 해 두는 게 어때? 질투하는 건 좋지만, 히나가 이상한 말을 외우면 어떻게 할 거냐고.”

“누, 누가 질투 같은 걸!”

순식간에 소라의 얼굴이 노기를 띠었다.

“애당초 네가 ‘부모와 자식 같네요~’라는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바람에!”

“쓸데없는 소리가 아닌걸. 정말로 그렇게 보였다고.”

미우가 주눅 드는 기색도 업이 말했다.

좀 깜찍한 여동생이긴 했지만, 이 집에서 살게 된 후로 한층 더 짓궂어진 것 같다. 특히 언니인 나를 대할 때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혼자 화장실에 가는 것도 싫어해서 언제나 내가 손을 잡고가 줬는데….

아니, 지금은 그런 게 문제가 아니지.

중요한 것은 그 사람, 오다 라이카라는 여자와 유타의 관계였다. 같은 동아리의 선후배인 것은 알겠다. 그리고 유타가 그녀를 적잖이 의식하고 있다는 것도, 두 사람은 어디까지 진전된 걸까.

이것은 경우에 따라 매우 중대한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왠지 모르게 그럴 것 같았다.

“으으…. 왜 이렇게 안 와?! 어디까지 바래다주러 간 거야!”

쏟을 곳 없는 질투를 유타의 파카 소맷부리에 발산했다.

“그렇게 신경 쓰이면 같이 갔으면 될 걸.”

“그럴 수도 없잖아!”

미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어깨를 움츠리고는 창가에서 인형놀이를 하고 있던 히나 쪽을 향했다.

“히나~, 정리하고 잘 준비해야지.”

“네~!”

지시대로 히나는 장난감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가지고 놀던 인형들을 장난감 상자 위에 나란히 놓았다.

히나는 일부러 집에까지 가지러 갔던 토끼 인형 앞에 인형들을 줄지어 놓았다.

“히나랑 온니랑… 이건 삼촌.”

차례대로 세워 놓는 작은 인형들. 제일 끝에는 그중에서도 제일 큰 두 개를 한가운데 놓고….

“그리고 아빠랑 엄마!”

히나는 흐흠~ 하고 콧소리를 거칠게 내며 만족스러워했다.

갑자기 그 얼굴에 물음표가 몇 개나 떠올랐다.

“아빠랑 엄마, 왜 집에 안 오는 고지…?”

소녀의 마음에 떠오른 의문을 듣고 있던 것은 말없는 인형들뿐이었다.

그리고 히나는 소중하다는 듯 토끼를 껴안고 빙그레 웃었다.

“하지만 겐찮아. 이제 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