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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군.

이렇게 돌 줄 알았으면 부주의하게 타카나시가 결석할 거라는 말을 하는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그렇게 생각을 해 봤자 행차 뒤의 나팔이었다.

"아까부터 듣자듣자 하니, 너, 정말 바고구나?"

"뭐, 뭐라고?"

폭주 열차가 되기 직전의 다이키에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문고본에서 보일락 말락 하게 얼굴을 든 하나무라 요코였다.

"우선 첫째로, 타카나시가 결석한 건 열이 있어서라고 하잖아. 그럼 그런 거야. 그리고 그 외삼촌 말인데, 그리 나빠 보이는 사람은 아니었어.

그다음, 청소랑 세탁이랑 청소라고 했는데, 청소를 두번이나 말했어.

왠지 듣기 거북하니까 주의해.

그리고 한 가지더.

청소랑 세탁은 무리한 일이 아니라고. 해야 할 건 해야지.

네가 청소를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자기 기준으로 뭐든지 생각하면 나중에 큰 폐가 될 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이게 정말로 마지막이고 중요한 사항인데-시끄러워!"

요코는 단숨에 쏘아붙이고 다시 문고본으로 눈을 돌렸다.

물론 듣고 있던 다이키는 입을 뻐끔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아, 아…."

"단념해, 다이키. 여자애한테는 도저히 입으로 못 이겨."

진리였다. 슈지는 중학교 2학년이라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섭리를 매우 잘 파악하고 있었다.

"같은 반 친구잖아! 걱정하는 게 당연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키의 말이 격해지려던 찰나, 칠판 위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조회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 조회 시간이야. 참고로, 오늘 당번은 너란다."

"윽!"

동시에 교실 앞문이 열렸다.

"아우, 정말…. 차려-엇!!!"

합창부에서도 손꼽히는 커다란 목소리가 교실 안에 울려 퍼졌다.

노크를 한 뒤 대답을 기다렸다가 문을 열었다.

"소라, 괜찮아?"

"괜찮아. 열이 좀 난다고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 없어."

그렇게 말은 했지만 목소리가 쉬어 있는 건 눈이 가려질 만큼 이불을 덮어써서가 아닐 것이다.

아침이 돼도 소라의 열은 내리지 않았다.

"목마르지 않아? 포카리스웨트 가져 왔는데, 뜨거운 차가 마시고 싶으면 가져올게."

"…아니, 포카리스웨트가 좋아."

"알았어."

페트병이 마시기 편할까? 아니면 컵에 따른 게 마시기 편할까….

골똘히 생각하는 사이에 소라가 가까스로 이불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역시 아직도 얼굴이 빨갰다.

"미안해, 어제도 무리하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