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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나는… 미우와 히나랑은 다르게… 이미 훨씬 전에 괜찮아졌을 거야…. 나는 언니니까.

소라는 이불을 덮고 한 번 더 눈을 감았다.

눈을 뜨면 본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기를 빌며.

예상대로 소라의 반에서는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뭐라고? 타카나시가 결석했다고?"

"다이키, 그렇게 큰 소리 내지 마."

의자를 뒤로 요란하게 넘어뜨리며 일어선 것만으로도 불쾌감을 살 텐데, 거기다가 온 교실에 쩌렁쩌렁울리도록 고함을 지르는 절친한 친구의 모습에 슈지는 조용히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어떤 반응으로 나올지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왜 갑자기! 지난주까지는 건강했잖아?"

그렇게 물어봤자 슈지도 알 리가 없었지만, 그런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 이 돌진형 열혈한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특히 타카나시 소라에 얽힌 문제라면 더더욱.

"병에 걸린 거냐? 아니면 다친 건가?"

"아니, 나도 방금 전에 교무실에서 우연히 들은 것뿐이라서 열이 있다는 것밖에 몰라."

"어째서 똑바로 묻지 않은 거야!"

다이키는 안절부절못하고 그 자리를 맴돌았다.

"변태다…!"

다이키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변태라니? 혹시 타카나시의 외삼촌 보고 하는 소리야? 제발 무모한 짓은 그만 하라고!"

사실, 슈지는 다이키가 타카나시의 집에 거세게 항의하러 간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합창부 선배들한테는 보고하지 않았다.

틀림없이 야단맞기만 할 테니까.

다행히 학교에 연락이 오지는 않은 것 같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다이키의 행동은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선의와 애정에서 나왔다는 것만은 분명했기 때문에, 죽마고우이자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인 슈지로서는 두 번 다시 그런 짓을 하지 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그 자식 때문이야! 그 변태 자식!"

그런데 다이키의 머릿속에서는 또다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변태라는 단어는 현재 타카나시의 보호자라는 대학생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였다.

게다가 연약한 소라가 이 학교에 다니기 위해 변태를 섬길 것을 강요받고 있다.

그런 드라마가 차츰 설정돼 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

물론 슈지이 판단은 달랐다.

타카나시 소라는 얌전하기도 하고, 원래부터 자진해서 주위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하는 적극적인 타입이 아니지만, 합창부를 탈퇴한 것도 포함해 단순히 생활의 변화로 바빠진 것뿐이다.

그리고 집에서는 학교에 있을 때보다 또랑또랑했고, 오히려 그 대학생과의 관계는 좋아보였다.

온후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타카나시가 불편해 하는 것은 다이키처럼 억지를 부리는 타입이 아닐까?

그런말을 해 봤자 다이키의 폭주가 점점 더 심해질 것 같아서 슈지는 입을 다물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슈지는 잘생긴 데다 눈치까지 빨라서 주위의 평판이 좋은 인물이었다.

"뭐, 금방 좋아지겠지…"

"그걸 어떻게 알아? 혹시 타카나시가 얌전한 것을 구실로 무리한 일을…. 예를 들면 청소하든가 세탁이라든가 청소 같은 걸 시키는게 아니겠냐고!"

멱살을 잡을 기세에 슈지는 미소를 지으며 살그머니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아뿔사. 벌ㅆ 내 이야기를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