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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고 싶다면 줄 거야?"

"설마."

"그럼 처음부터 묻지 마. 연방군에 쫓기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파트너잖아."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타이르는 듯한 말투였다.

술잔을 흔들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여자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갖고 싶다는 소릴 할 생각은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좀 부러워. 현행의 감응두뇌는 아무래도 안전성만 강조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안 실은 거야?"

"그것도 있어. 전투기의 감응두뇌는 보통 것들보다는 위험인지도가 상당히 낮게 설정되어 있지. 그렇지 않고서야 총탄에 미사일이 난무하는 사이로 날아다닐 수도 없을 테니까. 그래도 좀 전처럼 원시태양계 같은 곳은 날 수 없어. '위험, 합니다' 라고 내뱉자마자 조종권을 빼앗고 멋대로 귀환하기 시작하겠지. 장난 하냐. 정말로 위험한지 아닌지는 이쪽이 정할 거라고 말하고 싶어져. 차라리 '당신한테 말려들어서 나까지 부서지는 건 사양이야!'라고 소리라도 지르는 게 낫지."

이번엔 남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걸 실었다간 시끄러워서 못 견딜 걸."

"그래. 그게 문제지. 어딘가 다이애나 같은 두뇌가 하나쯤 더 없을까?"

"그건 농담이 안 돼. 말했잖아. 저건 미쳤다고. 내가 말하기도 뭣하지만, 정상적인 인간은 못 버틸 걸."

여자는 의외라는 듯이 눈썹을 찌푸렸다.

"이래봬도 비정상적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자신 있는데 말야."

"그건 그래."

여전히 쓴웃음을 피식 지으면서 켈리는 두 잔째를 비웠다.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스스로도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기묘하게 여길 정도였다. 자신들은 이런 식으로 함께 느긋하게 술이나 마시고 있을 만한 사이가 아니었을 텐데."

"해적."

"왜 불러?"

"나한테는 다른 특기도 있는데 말야."

"흐음?"

"아까 말했었지. 당신 지명수배를 취소하는 얘기. 그건 쿠어 재벌의 회장으로서 한 얘기가 아냐. 내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말이었어."

"그거, 상당히 규모가 큰데?"

"거짓말 같아?"

켈리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