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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약간 샐쭉해졌다.

"그런 건 시켜 먹으면 되니까 어쨌든 누울 것!"

"오빤 자기 마음대로야."

소라는 불평을 하면서도 이번에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괘, 괜찮아? 부축해서 갈까?"

"중환자가 아니거든요!"

"안아 달라고 하면 될 텐데~."

"미우!"

어쩐지 소라의 얼굴이 빨개진 것 같은데, 열 때문인가?

걱정하며 들러붙는 우리로부터 도망치듯 방으로 가더니.

"잘 거야! 걱정 안 해도 돼!"

그렇게 말하며 문을 탕 닫았다.

"소라 언니~, 겐차나?"

"자고 나면 열은 내릴 거야, 히나."

나는 히나를 안고 거실로 돌아갔다.

"그래도 내일은 학교를 쉬게 하는 편이 낫겠지…."

대학 축제가 아무리 재미있었어도 열이 날 만큼 소라를 피곤하게 만들다니.

신나던 기분이 썰물처럼 식고 후회만 밀려왔다.

적당히 조절했어야 했는데. 근래에 학점 따기에만 정신이 팔려 무리를 시켰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역시 나는 보호자로서 실격이 아닐까….

나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거실에 주저앉았다.

제 6장 단 한 가지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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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만…

아직 열네 살의 소녀는 몸을 뒤척였다. 여전히 열이 나고 목이 아팠다.

예전에는 감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아빠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 오곤 하셨다.

대부분이 빗나간 것이었지만, 위해 주는 그 마음이 기뻤다.

지금은 오빠가 내가 일어나기를 분명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명한 사실일 테고, 아침 식사 메뉴는 아마도 밖에서 사온 레토르트 죽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밝아졌다.

죽은 나도 요전에 만들려다가 태웠었는데…. 소라는 그것을 회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빠도 바쁠텐데 미안하네. 그래도 할 수 없지.

이럴 때 유리 언니가 있었으면 맛있고 영양가 많은 음식을 만들어 줬을 텐데.

잠깐 상상했다가. 여전히 가능하면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드는 자신의 모습에 약간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유리 언니라는, 아주 근사한 언니가 생겼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몰랐다.

소라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꿈꾸는 동경의 상대. 그래서 역시 다른 것이다.

열은 아직도 높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