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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비터라기보다는 완전히 치터잖아…….”

하지만 캐릭터가 강력해서 나뿔 건 없다.

나는 이제부터 세계수라는 것을 올라가 아스나를 찾아내야만 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느긋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생각은 원래부터 없었다.

게다가 스탯 창을 유심히 살펴보는 동안, 이 세계에선 캐릭터의 수치적인 강함에는 별로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SAO에 존재하던 민첩성이나 근력 파라미터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으며, HP나 MP의 상승폭도 미미한 것이 있다.

각종 무기 스킬이 상승해도 장비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가 늘어날 뿐 위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당연히 SAO 최대 이 특징이었던 각종 소드 스킬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이 ALO는 플레이어 본인의 움직임과 판단력이 캐릭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액션 중시형 게임인 것이리라.

SAO 처럼 한참 레벨이 낮은 적을 상대할 땐 멍하니 서 있어도 HP가 줄지 않는 일은 없는 모양이다.

유일하게 미지수인 것은 SAO에선 배제되어 있던 《마법》으로，아마 스프리건의 초기 스킬로 보이는《환(幻)속성 마법》이란 것이 등록되어 있었지만 이것만은 사용해보지 않으면ㅡ혹은 맞아보지 않으면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윈도우를 닫은 나는 여전히 가슴에 달라붙은 채 고양이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유이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유이는 이 세계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 걸 까……?”

그녀의 실체는 인간이 아니다.

SAO의 케어 프로그램이 이상 변화를 일으켜 그 결과 태어난 인공지능，다시 말해 《AI》인 것 이다.

2025년 현재, 몇몇 연구기관이 《한없이 지능에 가까운 인공 지능》을 발표했다.

프로그램의《지성적 행동》이란 궁극적으로 파고들면 인공적인 지능과 진짜 지능과의 경계선이 애매해져서，현재는 그 경계선에 위치한 AI가 가장 우수한 것이라 보고 있다.

유이도 그러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최초로 태어난 진정한 신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 이었다.

나는 유이를 사랑하며, 그녀도 나를 사랑한다.

그거면 충분하다.

“음一，이 알브헤임 온라인에도 플레이어 서포트용 가상 인격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아요.《내비게이션 픽시》라는 이름인데요……. 저는 거기에 분류돼 있네요.”

그렇게 말하더니 유이는 잠깐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그 몸이 화악 빛나더니, 이어서 소멸되고 말았다.

“유, 유이！”

나는 당황해 소리쳤다.

벌떡 일어나려다가，무릎 위에 오도카니 놓여 있는 무언가를 겨우 발견했다.

신장은 10센티미터쯤 될까. 라이트 마젠타 컬러의, 꽃잎 형태를 본뜬 미니 원피스에서 가느다란 팔다리가 뻗어 나와 있다.

등에는 반투명한 날개가 두 장.

그야말로 요정이라고 해야할 모습이다.

사랑스러운 얼굴과 긴 흑발은 사이즈만 다를 뿐，유이 그대로였다.

“이게 픽시의 모습이에요.”

유이는 내 무릎 위에서 일어나더니 양쪽 허리에 손을 대고 날개를 까딱까딱 움직였다.

“오오…….”

나는 약간 감동해서 손끝으로 유이의 뺨을 찔러보았다.

“간지러 워요?~.”

웃으며 유이는 내 손가락을 피해 차라랑 하는 효과음과 함께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대로 내 어깨 위에 앉는다.

“……그럼，예전하고 똑같이 관리자 권한도 있어?”

“아뇨…….”

소금 풀죽은 목소리 .

“할 수 있는 건 가이드랑 광역맵 데이터 액세스 정도예요. 접촉한 플레이어의 스탯이라면 확인할 수 있지만，메인 데이터 베이스에는 접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구나…….사실은 말이지……”

나는 표정을 다잡고，드디어 처음으로 본론을 꺼냈다.

“이곳에 아스나가……，엄마가 있는 것 같아.”

“네……? 엄마가……?!”

유이가 어깨에서 날아오르더니 내 얼굴 앞에서 정지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는 스고우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려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기 직전에 말을 삼켰다.

유이를 한때 붕괴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것은 인간의 추악한 감정이었다.

더 이상 유이를 인간의 악의에 오염시키고 싶지 않았다.

“……아스나는，SAO 서버가 소멸된 후에도 현실로 돌아오지 않았어. 난 이 세계에서 아스나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정보를 얻어 여기로 온 거야. 물론 그냥 닮은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그런 일이 있었군요……. 미안해요, 아빠. 제게 권한이 있다면 플레이어 데이터를 스캔해서 금방 찾았을 텐데……”

“아니야, 어디 있는지는 대충 알고 있으니까. 세계수……라고 하던가? 거기가 어딘지 아니?”

“아，네. 음，여기서 대략 북동쪽 방향이네요. 하지만 굉장히 멀어요. 현실세계 거리로 따지면 50킬로미터 정도 될 거예요.”

-타이핑:서유이-

“헉，그거 대단한걸. 아인크라드 메인 플로어 직경의 다섯 배 잖아. 그러고 보니 난 왜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숲에 로그 인한 거람?”

문득 떠오른 의문을 입에 담자，유이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요……. 위치 정보도 파손됐는지，아니면 근처에서 다이브한 다른 플레이어와 혼선을 일으킨 건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어요.”

“기왕이면 세계수 가까운 곳에 떨어져줬으면 좋았을 텐데. 음一, 그러고 보니 여기선 날수 있다고 했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오오, 날개가 있어.”

등에서 투명한 회색으로 빛나는 날카로운 유선형의 날개一 정확하게는 곤충의 날개를 연상케 하는 것이 뻗어 나와 있었다.

하지만 움직이는 방법은 전혀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날수 있어?”

“보조 컨트롤러가 있는 것 같아요. 왼손을 세워서 쥐는 동작을 해보세요.”

다시 어깨에 올라탄 유이의 말에 따라 나는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손안에 간단한 조이스틱처럼 생긴 오브잭트가 나타났다.

“음，앞으로 당기면 상승하고 밀면 하강. 좌우로 돌리면 선회，버튼을 누르면 가속, 놓으면 감속하네요.”

나는 스틱을 천천히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