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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다.

경계는 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진실이고 누군가에게는 허위니까.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는 것이다.

맛이 간 공명

-암전

음악과 함께 다시 빛.

각석과 동시에 잠 속으로.

눈을 뜨면 빛

잠속으로, 반짝.

빛은 매료되었다.

빛은 이끌린다.

이끌리는 중력.

누군가의 발자국.

떨어지는 해.

이쪽 세계

오늘 늦게 온 쪽은 그.

모처럼의 휴일임에도 그는 다른 테스트 파일럿 대신 시프트에 들어가 오전부터 줄곧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에도 실컷 하고 있는데 아직도 부족해? 하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에 완전히 푹 빠져버린 그에게는 그것이 비꼬는 말로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어제 얻지 못한 아이템이 있었잖아? 그걸 빨리 따내놓고 싶었거든.

그렇게 그는 천역덕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요즘 들어 그가 ‘저쪽’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녀를 전혀 상대해주지 않았다.

물론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가 그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주고 있는 건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쪽’에 있는데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증거로 그는 그녀를 어느센가 ‘사루쿠’라고 부르게 되었다.

도대체 어느 쪽이 ‘이쪽’이고 어느 쪽이 ‘저쪽’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이쪽 세계

고래가 헤엄치지 않는 하늘 아래. 높은 빌딩. 가득 매워진 아스팔트.

거리에 혼자.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

그녀는 그가 달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부터 줄곧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오지 않았다. 약속 시간이 지난 지 벌써 한 시간. 전화를 해봐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녀가 늘 약속 시간보다 늦게 오니까 화가 난 걸까?

최근에 그는 아르바이트인 테스트 파일럿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쪽 세계에서는 전혀 만나지 못했다.

‘저쪽’에서는 ‘이쪽’의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으니까 그녀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좀처럼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와 평범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어제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새로 산 옷에 대해서. 오늘도 애써보았다. 왠만해서는 잘 입고 다니지 않는 치마까지 입고 나와 보았다.

그런데 그가 오지 않는 것이다.

결국 그와 만난 것인 아르바이트하는 곳이었다.

“아, 깜박했다.”

그는 약속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웃었다.

“뭐, 아무렴 어때. 어차피 ‘저쪽’에서 만날 수 있는데.”

그런 식으로.

그녀에게는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