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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고 희미하게 푸른 기운이 섞여 있다.

비정상적인 신장 탓도 있겠지만 이렇게나 존재감이 강한 인간은 흔히 만날 수 없다. 인파 속에 파묻혀 있어도 절대로 숨길 수 없는, 강렬하게 사람을 끄는 뭔가가 있었다.

방 안은 아까 살핀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실내는 지금 처음 보는 셈이지만, 어두운 색조를 기본으로 한 세련된 방이었다. 테이블에는 안주 2인분이 준비되어 있고, 술도 예상했던 대로 극상품이었다.

켈리는 씨익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흔히 말하는 '여자다운' 여자는 아니다. 교태나 귀여움 따위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거실과 침실이 구분된 방을 잡은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겠지. 침대가 있는 곳에서 얘기를 할 생각은 없다는 의사표현인 것이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이 여자의 취향이나, 좀 전에 처음 만났을 뿐인데도 느껴지는 강한 개성에 약간은 호의까지 품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건너편에 앉은 여자가 갑자기 곱게 접은 서류를 내밀며 이런 말을 꺼냈을 때는 눈썹이 찌푸려졌다.

"여기서 서명해 줘."

유쾌한 기분으로 술을 마시려던 참에 방해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종이로 된 서류라는 것도 상당히 드문 셈이지만, 서명을 요구하는 걸 보면 뭔가의 계약을 목적으로 하는 것일 터. 그런데도 내용은 설명조차 않고 서명을 강요한다.

지금까지 이 여자가 보였던 행동 방식과는 굉장히 동떨어져 있었다. 이쪽의 의사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불쾌한 기분까지 들었다.

"너무하잖아. 일 얘기라는 건 어떻게 된 거야?"

"거기에 서명하는 게 당신 일이야."

점점 더 화가 났지만, 접혀 있던 서류를 펼쳐들고 그 내용을 읽었을 때의 경악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서류에는 '혼인신고서'라고 쓰여 있었다.

2장

"이건 무슨 농담이야?"

서류를 내던지고 그렇게 물어보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켈리의 눈앞에 앉아 있던 여자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 의안은 글자도 못 읽어, 해적?"

아무리 충격을 받았어도 겉으로 내비칠 켈리는 아니었다. 태연하게 말을 받는다.

"읽을 수야 있지. 그러니까 묻는 거다. 이건 뭐 하자는 장난이야?"

"난 농담 따위에 시간을 낭비할 만큼 한가한 사람이 아냐. 당신도 마찬가지일 텐데. 그래서 시간 절약을 위해 서류를 준비해뒀지."

남자의 호박색 눈이 날카롭게 여자를 노려보았다.

'의안의 해